‘이태원살인사건’ 조중필씨 母 “아들과 밥 먹고 싶고, 마주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데…”

‘이태원살인사건’ 조중필씨 母 “아들과 밥 먹고 싶고, 마주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데…”

기사승인 2015-11-04 22:33:55
지난달 8일 공판준비기일 당시 조중필씨 어머니 이복수씨 모습. 사진=정진용 기자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이태원살인사건’의 피해자 고(故) 조중필(사건 당시 22세)씨의 어머니 이복수(73) 여사는 사건 당시 아더 패터슨(36)과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에드워드 리(36)가 증인으로 나온 4일 재판에서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여사는 현재 아들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패터슨뿐만 아니라, 같이 있었던 에드워드 리(36)에게도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이 여사는 에드워드 리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재판부가 “하실 말씀이 있느냐”고 하자 방청석 오른쪽 세번째 줄에서 일어나 증인석으로 이동했다.

검은색 롱점퍼를 입은 이 여사는 두손을 앞으로 가지런히 모으고 “존경하는 재판관님들, 하고 싶은 말이 안 나온다”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이 여사는 “이 사건(의 진실)을 처음으로 잘 밝혀서 우리 아들…진범을 재판에서 최고형 엄벌에 처해달라. 그냥 우리 아들 죽인 범인이 옆에 있으니 가슴이 떨리고 치가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때 재판부는 통역사를 향해 아직 유죄 확정 전이라는 점을 의식해 “이건 통역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이 여사는 계속해서 “18년 전 재판하고 똑같다. 범인 둘이 서로 안죽였다고 미루는는데, 쟤들은 인간의 탈을 썼지 사람도 아니다. 양심이 있으면 사죄를 받아야지 서로 미루고. 범인 둘은 서로 미루고 밥 잘 먹고 돌아다닌다”라며 “저 (오병주) 변호사님은 패터슨이 불쌍하다고 했지만 자식 죽은 부모 생각은 안 합니까. 누가 불쌍합니까. 맨날 그 생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아들하고 같이 밥도 먹고 싶고, 마주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은데 그런 걸 못해서 너무 속이 상하다”라며 “존경하는 재판장님, 검사님들 그냥 우리 죽은 아들 한이라도 풀게 범인을 꼭 밝혀달라. 중필이 잃고 범인이 밝혀지는 걸 18년 동안 빌었다. 하나님이 계시고 부처님이 계셔서 소원을 들어주셨는지 여기까지 왔다. 꼭 범인을 밝혀주셔서 중필이 한도 풀고 저희 가족 한도 풀어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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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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