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입당에 김무성 “새누리당이 희망 있다는 것”…‘노무현정부’ 시절 국정원장이 왜?

김만복 입당에 김무성 “새누리당이 희망 있다는 것”…‘노무현정부’ 시절 국정원장이 왜?

기사승인 2015-11-05 14:53:55
국민일보DB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김만복(사진)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김 전 원장은 당시 거주지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회를 통해 서면(팩스)으로 입당 신청을 했으며, 통상 탈당 전력이 없는 이상 입당을 허용하는 관례에 따라 일단 입당 처리됐다고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이 5일 전했다.

김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 인물이라는 점에서 새누리당 입당은 논란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김 전 원장은 노 전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인수위원을 거쳤고, 2006년에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국정원장에 임명됐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고향인 부산 기장군에 출마하기 위해 조직을 정비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과거 새누리당이 김 전 원장을 문제가 많은 인물이라며 비난해왔고, 실제로 여러 차례 법적 고발을 하거나 수사의뢰를 하는 등 ‘악연’이라 할 만한 사건이 다수 있다는 점에서 입당을 허용한 것이 부적절한 결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2008년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지난 2007년 10월 있었던 노 전 대통령의 제2차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유출 의혹과 관련해 김 전 원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지난 2007년 11월에도 이명박 당시 대선후보 친인척과 지인에 대한 개인 정보 조회 의혹을 제기하며 김 전 원장을 국정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또 2007년 7월에는 국정원의 이른바 ‘최태민 수사보고서’가 이해찬 전 총리의 홈페이지에 게재된 사건과 관련, 김 전 원장을 공무상 비밀누설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김 전 원장은 2007년 10월 노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을 수행하는 등 현재의 여당이 강하게 비판해온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한 바 있다.

최근엔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백종천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함께 ‘노무현의 한반도 평화구상’이란 책을 펴내면서 국정원장 재직시 알게된 민감한 사안들을 공개해 국정원으로부터 고발 당하기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당직자는 “우리가 범죄자로 규정했던 사람을 입당시킨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총선을 앞두고 이율배반적인 일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현행 당규 제7조는 당원 자격 심사와 관련해 ‘당의 이념과 정강·정책에 뜻을 같이 하는 자’, ‘공사를 막론하고 품행이 깨끗한 자’, ‘과거의 행적으로 국민의 지탄을 받지 아니하는 자’ 등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연합뉴스에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앞으로 대응은 중앙당 사무처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김 전 원장의 입당을 이날 뒤늦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원장의 입당 문제를 논의, 일단 당헌·당규상으로는 김 전 원장의 입당을 막을 근거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안이한 인식이란 지적도 나온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정부에서 국정원장이라는 핵심 직책에 있던 사람이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이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평당원으로 활동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새누리당으로 전향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탈당 경력이 없고 당헌·당규상 절차를 밟았고 특별한 게 없으면 입당은 허용하는 게 맞다. 새누리당은 닫힌 정당이 아니고 열린 정당”이라며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장을 지낸 분이 입당한다는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 그래서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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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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