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자충수 돼 버린 ‘팩스 입당’…새정치연합-새누리 모두 ‘비판’

김만복, 자충수 돼 버린 ‘팩스 입당’…새정치연합-새누리 모두 ‘비판’

기사승인 2015-11-06 17:11: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노무현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만복 전 원장의 새누리 ‘팩스(fax) 입당’이 자충수가 돼 가고 있다. 입당에 대한 비난이 새정치민주연합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는 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새누리당 당원 김만복 사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김 전 원장이 당적을 숨기고 10·28 재보선에서 야당 후보를 지지하는 행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원장은 지난 8월말에 당시 거주지인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회를 통해 서면(팩스)으로 입당 신청을 한 것으로 5일 전해졌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에 따르면 통상 탈당 전력이 없는 이상 입당을 허용하는 관례에 따라 김 전 원장은 일단 입당 처리됐다.

조용우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장은 “참여정부에서 국정원장을 지낸 인사가 새누리당에 몰래 입당한 것도 모자라 이를 숨기고 재보선 때 새정연 부산 시의원 선거에 개입해 정치공작까지 일삼았다”며 “김만복 전 원장의 행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김 전 원장은 재보선 때 부산 기장군 제1선거구 시의원에 나선 정영주 후보에게 ‘내년 총선에 무소속 야권연대 후보로 출마할 생각이 있다’며 접근, 새정연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의 주요 행사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는 등 파렴치한 행위를 했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새정연 지역위원회 행사에 참석한 김 전 원장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남긴 정치적 유지까지 소개하면서 정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지지를 약속하는 등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김 전 원장이 새정연 해운대기장을 지역위원회 행사에 참석한 사진 2장이 공개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김 전 원장은 당적을 감추고 새정연 후보에게 접근해 지지하는 듯한 행위를 한 저의가 뭔지 해명해야 하고 이런 비신사적, 비윤리적인 구태 정치 행각을 시인하고 당과 후보자, 유권자에게 백배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한 새누리당 내부 반응을 보면 누군가 기획해서 이뤄진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며 “새누리당도 김 전 원장의 정치공작 의혹에 공동책임을 지고 입당 과정이나 사실 관계를 국민과 유권자가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해운대·기장을 지역을 연고로 하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역 당원협의회 차원의 직권조사를 벌여 당에 징계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입당 과정도 코미디지만 입당 이후 새누리당원 자격으로 당을 기만한 행위가 있었다면 그게 더 큰 문제”라며 “이번 기회에 ‘묻지마 입당’ 관행을 바로잡고 해당 행위자에 대한 당내 미온적 분위기를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무성 대표는 김 전 원장의 입당 소식이 전해진 5일에 “노무현 정부의 국정원장을 지낸 분이 입당한다는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 그래서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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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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