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대리운전 시장’ 진출 발표에 “처우개선 기대” vs “골목상권 침해”

카카오 ‘대리운전 시장’ 진출 발표에 “처우개선 기대” vs “골목상권 침해”

기사승인 2015-11-07 04:30:58

[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카카오가 콜택시 시장에 이어 대리운전 시장에 발을 들이면서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리운전 기사들은 환영의 뜻을 밝혀 카카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카카오는 5일 ‘카카오 드라이버’라는 신규 O2O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5일 밝혔다.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게 목표다. 지난 5월 1분기 실적발표 당시 카카오택시의 인접 영역으로 사업확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지 6개월 만이다.

카카오는 이날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등 수도권 5개 대리운전기사 단체와 만나 서비스 진출 배경을 설명하고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대리운전노동조합과 운전기사 단체 등은 카카오의 이번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존 업체들의 횡포에 지친 대리기사들은 카카오가 공정한 시장을 만들고 기사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대리기사협회 관계자는 “기존 업체들이 횡포에 가까운 높은 수수료를 떼며 폭리를 취했다”며 “카카오가 들어오면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대리운전 기사 A씨는 “대리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하려는 취지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리운전업체들은 카카오의 시장 진출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카카오의 대리운전시장 진출은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대리운전업체연합은 지난 5월에도 경기도 판교에 있는 카카오 사옥 앞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한국대리운전협회 관계자는 “카카오가 들어오면 영세한 업체들은 다 망해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대리운전 말고도 진출할 시장이 많을 텐데 왜 굳이 작은 규모의 대리운전 시장을 선택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콜센터 인건비 등 비용을 최소화해 대리기사에게 돌아가는 몫을 늘리고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서비스 수수료를 기존 대리중개 업체들의 절반 이하인 10% 수준으로 책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리운전 서비스가 불합리한 구조로 운영돼왔고 이용자들도 일부 피해를 보고 있어 가격 구조, 수수료 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기존 대리운전 업체들도 위기감을 느낀다면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면 연간 100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연 2조5000억원대로, 수수료만 연 최대 7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며 “회당 대리비 1만5000원, 시장점유율 40%, 납입수수료 10% 등으로 가정하면 대리운전 진출 시 내년 수익 1000억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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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기자 기자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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