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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찬바람이 코끝을 자극하기 시작하면 본능적으로 월동 준비에 들어가죠. 그리고 하나쯤은 있어야 하다며 고르는 품목이 있는데요. 바로 다운재킷입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다운재킷 장만하다보면 그야말로 월동 준비 하느라 등골이 휘게 되죠.
강주형 아나운서▷ 오죽하면 등골을 휘게 할 만큼 비싼 상품이라며 등골브레이커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값비싼 게 바로 다운재킷인데요. 매년 경쟁적으로 아웃도어 업체들은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조규봉 기자▶ 네. 하지만 이 다운재킷을 잘못 고르면 호갱(호구고객)이 될 수밖에 없는데요. 1년 전에도 캐나다구스 다운인데 알고 보면 대부분 차이나 덕인 경우가 있었고요. 그래서 오늘은 1년 전 상황을 짚어보고 호갱이 되지 않는 방법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뚝뚝 떨어지는 만큼 다운재킷은 요즘 필수상품인데요. 다양한 스타일의 다운재킷들은 그 스타일만큼이나 가격대도 천차만별인 것 같아요.
조규봉 기자▶ 일단 두툼한 다운재킷의 경우 40만원에서 80만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합니다. 고가의 브랜드는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고요.
강주형 아나운서▷ 백만 원이 넘는 제품까지 있다 보니 그런 비싼 다운재킷은 너무 큰 부담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문제는 같은 충전량의 다운재킷이라 하더라도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이라는 점인데요. 전문가가 아닌 소비자들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어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충전량, 필파워, 솜털 비율 등 스펙이 높아질수록 가격이 올라가는데요. 굳이 유명 브랜드를 고집하지 않는다면 10만원~20만원 대의 비교적 저렴한 제품도 많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군요. 하지만 대부분 너무 비싼 게 사실인데요. 기자님, 다운재킷은 대체 왜 이렇게 가격이 비싼 건가요?
조규봉 기자▶ 지난 몇 년간 다운재킷이 인기가 높았잖아요. 그 덕에 거위털 가격이 높아졌고 덩달아 다운재킷 가격도 올라간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예전에는 오리털 잠바 하나면 겨울이 따뜻하다고 할 정도로 오리털이 인기였는데요. 언제부터인가 거위털의 인기가 높아졌어요. 기능면에서는 어떤지 궁금해요. 거위털과 오리털의 보온력, 차이가 많이 나나요?
조규봉 기자▶ 그게 함정인데요. 거위털과 오리털의 보온력 차이는 10% 정도입니다. 충전 량이 충분하다면 비싼 거위털이 아닌 오리털로 채운 다운재킷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함을 누릴 수 있는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동일한 제품일 때 태그에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조규봉 기자▶ 솜털. 즉 다운과 깃털의 비율입니다. 깃털에 비해 솜털이 보온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솜털 함유량이 높을수록 좋다는 겁니다. 물론 솜털 비율이 높을수록 가격도 비싸지죠.
강주형 아나운서▷ 하지만 태그를 봐도 솜털이 100%인 옷은 없잖아요. 그건 왜 그런 건가요?
조규봉 기자▶ 깃털의 역할 때문인데요. 깃털은 솜털이 충분히 부풀어지도록 내부 공간을 확보하는 뼈대 역할을 하거든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솜털 비율은 어느 정도나 되면 될까요?
조규봉 기자▶ 솜털 비율이 70~80%만 돼도 충분한 보온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네. 그리고 태그에서 또 어떤 부분을 살펴봐야 할까요?
조규봉 기자▶ 필 파워입니다. 필 파워는 다운의 탄성을 나타내는 수치인데요. 다운 1온스. 28.34g을 실린더에 넣고 압축했을 때 다시 부풀어 오르는 부피를 표시한 것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필 파워가 높을수록 어떤 기능이 있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복원력과 보온 효과가 좋습니다. 높은 스펙을 선호하는 국내에서는 800~900이상인 제품이 많이 출시돼 있는데요. 유럽에서는 보통 600이상이면 고급으로 칩니다. 필 파워가 600~700 정도여도 우수한 제품이라는 거죠.
강주형 아나운서▷ 그렇군요. 거위든 오리든 솜털의 크기가 보온력을 결정하기 때문에 각각 솜털의 크기와 필 파워에 따른 등급을 살펴봐야 하겠군요.
조규봉 기자▶ 네. 거위 솜털이라 하더라도 오리의 솜털보다 크기가 작거나 필 파워가 낮다면 오리 솜털이 더 따뜻할 수 있는 것이죠. 결국 솜털과 깃털의 비율과 함께 필 파워를 살펴봐야 합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잘 알겠습니다. 다운재킷이나 패딩은 충전재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제품 태그를 꼼꼼히 읽어봐야 하겠어요. 그래야 나에게 적합한 제품을 고를 수 있을 테니까요.
조규봉 기자▶ 그렇습니다. 톱스타를 내세워 TV 광고를 요란하게 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입소문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중소 업체의 제품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작년 이야기를 해보면, 이맘 때 다운재킷 25개 충전재를 조사한 결과에서요. 프리미엄 다운점퍼 수입 브랜드 8개와 아웃도어 브랜드 9개 등 17개 브랜드 25개 제품 중 국내 아웃도어 제품이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었죠.
강주형 아나운서▷ 맞아요. 일 년 전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이야기해보면요. 사실 캐나다 구스의 이름은 구스지만 오리털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었잖아요.
조규봉 기자▶ 맞습니다. 브랜드 이름처럼 캐나다산 구스 다운이 들어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제품이 오리털로 채워져 있었죠. 100만원이 훌쩍 넘는 수입제품 16개 중 4개만이 거위털을, 나머지는 12개는 오리털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니까요.
강주형 아나운서▷ 그리고 충전재 내용 뿐 아니라 원산지에 관한 이야기도 하지않을 수 없는데요. 거위털의 원산지는 대부분은 차이나 덕. 중국산인가요?
조규봉 기자▶ 대부분 헝가리와 중국산이고요. 프랑스와 유럽산도 있는데요. 밀레만 거위털 원산지가 한국으로 표시되어 있었죠.
강주형 아나운서▷ 우리나라에서도 거위를 사육하고 있긴 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또 사계절이 뚜렷해 양질의 우모가 많지 않습니다. 다들 아시는 것처럼 우모 최대 생산국은 중국이죠. 전 세계 물량의 70% 이상 공급하고 있습니다.
강주형 아나운서▷ 그럼 밀레 제품은 다 우리나라에서 사육된 거위 털을 사용해서 만든 거였나요?
조규봉 기자▶ 아닙니다. 거위털은 뽑아서 바로 쓰는 게 아니고 한국의 가공업체에서 가공을 한 제품을 받아쓰기 때문에 충전재 원산지를 한국으로 밝혔다고 밀레는 이야기했죠.
강주형 아나운서▷ 한국의 업체에서 만들었다고 원산지가 한국이라는 건가요? 약간 억지 같은데요. 그에 대한 기준이 따로 없나요?
조규봉 기자▶ 네. 아직까지 충전재와 같은 원부자재 원산지에 대한 기준은 별도로 없습니다.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원산지 표기에 대한 기준도 마련돼야 할 텐데 말이죠.
강주형 아나운서▷ 네. 정보 부족으로 작년에는 다운재킷 구매에 있어 호갱이 되었던 분들. 올해는 좀 더 스마트한 쇼핑으로 마음도 몸도 따뜻한 겨울 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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