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박근혜 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끌어안아야”

이회창 “박근혜 대통령, 성공하려면 유승민 끌어안아야”

기사승인 2015-11-09 15:03:55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9일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승민(사진) 의원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이날 오전 경북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유 의원의 선친 고(故) 유수호 전 의원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여름 국회법 개정 파동 당시 박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 이후 유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총재는 “박 대통령께서 ‘배신의 정치’ 운운하면서 유 의원을 질타하는 모습을 TV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가슴이 아팠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이 전 총재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총재 시절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유 의원은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에는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전 총재는 “나는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앞으로도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면서 “동시에 유승민 의원은 소신 있고 능력 있는 의원으로서 평소에 참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후배이자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대구는 의리와 기개, 기골의 정신으로 이 나라와 경제가 어려울 때 바로 세우고 앞길을 선도한다고 대구 시민은 모두 자부한다”면서 “이런 의리와 기개, 기골 정신으로 소신의 정치인인 유승민을 키우고 밀어줬으면 하는 게 나의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재가 이 발언을 하는 동안 유 의원은 고개를 숙인 채 묵묵히 듣고만 있었을 뿐,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전 총재와 유 의원은 약 5분 간 대화를 나눴다.

이 전 총재는 같은 법조인 출신으로 평소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고인에 대해서도 “2년 반 전 (유 의원의 아들) 결혼식에서 봤을 때만 해도 건강하셨는데…. 마음 고생이 많았겠다”며 유 의원을 위로했다.

앞서 이 전 총재는 방명록에 “유수호 선배님 하늘 나라에서 편히 쉬소서”라는 글을 남겼다. 헌화 후 이 전 총재는 접객실에 약 20분 간 머물다 빈소를 떠났다.

박 대통령은 유 전 의원의 빈소에 조화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상주 측에서 조화와 조의금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정중히 사양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고인의 유지와 유가족의 뜻을 존중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현숙 고용복지수석 등의 명의로 조화가 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외에 노태우 전 대통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양승태 대법원장, 황교안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 황우여 교육부 장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 100여명이 조화를 보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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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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