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이동현(32·사진)이 1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공시한 2016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선수 명단의 유일한 LG 트윈스 소속 선수로 이름이 올려졌다.
KBO는 이날 이동현을 비롯해 김현수, 오재원, 고영민(이상 두산), 박석민, 이승엽(이상 삼성), 마정길, 손승락, 유한준, 이택근(이상 넥센), 윤길현, 정우람, 채병용, 정상호, 박재상, 박정권, 박진만(이상 SK), 조인성, 김태균(이상 한화), 이범호(KIA), 송승준, 심수창(이상 롯데), 김상현, 장성호(이상 케이티) 등 총 24명이 FA 자격을 얻었다고 공시했다.
올해 FA 자격 선수 중 가장 ‘핫한’ 선수는 국내 최초로 ‘FA 100억’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는 김현수(28·두산 베어스·사진)이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LG 팬들을 제외한 야구팬들의 이야기이다. LG팬들의 눈은 ‘이동현’이라는 이름 석자에 꽂혀있다.
이동현은 LG 팬들에게 단순히 ‘LG에서 오래 뛴 선수’ ‘프랜차이즈 스타’가 아니다. 그는 LG팬들의 ‘눈물’이자 ‘로망’이다.
고교(경기고) 시절부터 ‘초고교급’으로 불린 이동현은 2001년 프로 입단 후 15년 간 LG를 떠나지 않았다.
이동현은 프로 2년차였던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 도중 쓰러졌다. 팀을 위해 던지고 또 던진 그도 체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이승엽(삼성)·마해영(2008년 은퇴)의 9회말 극적인 역전 홈런으로 우승을 빼앗기는 순간을 대구구장 락커룸 바닥에서 TV 화면으로 보며 엉엉 울었다. 그 해 정규시즌에서 던진 124.2이닝은 현재까지도 개인 통산 최고 기록이다.
이후 LG의 암흑기가 이어졌고, 이동현이 맹활약(6승 3패 25홀드, ERA 3.00)한 2013년에 LG가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이 일화가 더욱 널리 알려졌다. 이동현은 그렇게 LG팬들에게 눈물이 됐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후 LG가 ‘바닥’을 헤매던 시절, 이동현은 팔꿈치 수술을 3차례나 받았다. 그는 이제 한번 만 더 인대에 이상이 생기면 공을 던질 수 없다. 더 이상 다른 팔 인대를 떼어내 이어 붙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마지막 인대를 LG에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 ‘명언’은 이동현을 LG팬의 로망으로 만들었다.
그는 LG 불펜의 상징이지만, 정작 불펜이라는 보직 특성 때문에 ‘초라한’ 연봉을 받아왔다. LG의 ‘신연봉제’에 희생된 부분도 없지 않다.
물론 최근 인상폭은 높았다. 2013년 8500만원, 지난해 1억7500만원, 올해 3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LG라는 팀에서 그가 갖는 가치에 비하면 부족하다.
이동현 역시 LG를 떠난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대우에 대해서는 섭섭한 감정을 조금씩 드러냈다.
현재 LG 선수 중 2002년 한국시리즈 당시 엔트리에 있던 선수는 이동현과 함께 박용택, 이병규(9번) 뿐이다. LG는 박용택과 이병규를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붙잡았다.
LG팬들의 ‘눈물 그리고 로망’인 이동현도 이들처럼 계속 LG 유니폼을 입게 될까.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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