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오너 3~4세 대거 승진...한화, 현중 등 승진인사 잇따라

재계 오너 3~4세 대거 승진...한화, 현중 등 승진인사 잇따라

기사승인 2015-12-06 14:09: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재계 연말 인사가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지난달 하순 LG, 현대중공업에 이어 지난주와 주말 삼성, GS, 한화 등이 잇따라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주요 그룹 중에는 현대차, SK, 롯데 정도가 남았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올해 인사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대목 중 하나가 오너가 3~4세의 대규모 약진이다.

지난해 연말에는 '땅콩 회항' 사건의 여파로 재벌가 3세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진 탓에 주요 대기업이 오너가 자제의 '고속승진'을 자제한 반면 올해는 기업마다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면서 젊은 오너가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먹을거리를 찾아라'라는 임무를 부여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올해 오너가 3~4세가 승진한 대기업은 한화, 현대중공업, GS, 신세계, 두산, 코오롱 등이다. 승진한 오너가 일원들은 기업의 신규사업이나 전략기획부문에서 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2) 한화큐셀 영업실장은 6일 발표된 정기인사를 통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김 실장은 지난 2월 태양광 계열사를 한화큐셀로 통합해 셀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의 태양광 회사를 탄생시키고 이후 구조조정과 생산효율성 개선을 해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또 태양광 업계 단일계약 최대 규모인 미국 넥스트에라(NextEra)와의 공급계약을 포함해 세계 전역에서 사업수주를 이뤄냈다. 한화큐셀이 3분기 매출 4억2720만달러, 순이익 524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것이 한화그룹의 설명이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33) 현대중공업 기획총괄부문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정기선 신임 전무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 체결을 주도했다. 현대중공업은 정 부문장이 사우디 아람코 및 인도와의 협력사업을 책임지고 수행할뿐 아니라 조선과 해양 영업을 통합한 영업본부의 총괄부문장까지 겸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너 3세인,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딸이자 정용진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유경(43) 신세계백화점 부사장은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1996년 상무로 조선호텔에 입사해 2009년 신세계 부사장 자리에 오른 정 사장은 6년 만에 '부' 자를 떼고 사장이 됐다. 고 이병철 창업주를 뿌리로 치자면 신세계에서도 오너 3세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 남매가 경영 전면에 부상한 셈이다.

이서현(42) 삼성물산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직급 승진은 아니지만 삼성물산 패션부문 경영기획전략담당 사장에서 패션부문장으로 '격'을 높였다.
통합 삼성물산은 이 사장이 사업부문장이 됨에 따라 기존 4인 대표체제에서 대표 3인과 오너 1인 체제로 바뀌었다.

패션전문가인 이 사장은 삼성의 패션사업을 이끄는 '원톱'으로 부상했다.

지난주 발표된 GS그룹 인사는 2세 시대가 막을 내리고 4세들이 전면에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고 허만정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장남인 허준홍 GS칼텍스 법인사업부문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또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허윤홍(36) GS건설 사업지원실장도 상무에서 전무로 올라갔다. 허윤홍 실장은 한때 주유원으로 근무했던 경력을 쌓을 만큼 현장에서 하드트레이닝을 받았다. 허광수 삼양인터내셜 회장의 장남인 허서홍(38) 부장은 GS에너지 전력·집단에너지 사업부문장을 맡아 상무가 됐다.

GS는 창업 2세로 유일하게 남아있던 허승조(65) GS리테일 부회장이 이번에 용퇴했다.

두산도 4세 경영인에게 중책을 맡겼다. 두산그룹 박승직 창업자의 증손자이자 박두병 초대 회장의 손자, 박용만 현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36) 오리콤 크리에이티브총괄 부사장은 두산이 올해 운영권을 따낸 면세점 유통사업부문의 전략담당 전무를 맡는다.

두산은 동대문 두타(두산타워)에 면세점을 만들어 내년 중 영업에 들어갈 예정인데 그룹이 새로 진출한 면세점 사업을 30대 중반의 오너가 4세에게 맡긴 셈이다.

코오롱도 4세가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이규호(31) 코오롱인더스트리 경영진단실 부장은 상무보로 승진해 이번에 '별'을 달았다. 이 상무보는 고 이원만 코오롱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지난해 별세한 이동찬 명예회장의 손자다.

이 상무보도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입사한 직후에는 구미공장에서 현장 근무를 경험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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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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