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프로야구 오승환(33·일본 한신 타이거즈·사진 왼쪽)이 원정도박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실제 금액은 1000만원이 미만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오승환은 9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에 소환돼 약 5시간 동안 조사를 받으면서 “지난해 11월 말쯤 마카오에 가서 바카라를 한 건 맞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도박 금액은 1000만원 미만이었던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어 오승환은 당시 마카오에는 자신과 당시 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창용(방출·오른쪽), 사업가 A씨 등 3명이 갔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은 A씨에 대해 평소 삼성 선수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사람이라고 설명했으며, “도박을 하려고 마카오에 간 게 아니었는데 지금 수사로 인해 큰 심적 고통을 받고 있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임창용과 오승환이 지난해 11월 말에 마카오에 정킷방에 들러 수억원 상당의 칩을 빌렸던 건 인정이 된다”며 단순한 ‘오락 수준’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오승환은 도박할 때 사용하는 칩은 수억원 어치를 빌려놓고 실제 도박에는 1000만원도 안 되는 금액 만을 쓴 셈이 된다. 앞서 소환된 임창용도 자신이 빌린 칩의 액수에 비해 실제 도박 액수는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창용은 4000만원 정도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오승환과 임창용의 도박 액수가 구속영장 청구 기준까진 안 되지만 상습도박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일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처벌 수위 등은 입증되는 금액 규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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