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이 낳으려면 철분, 엽산과 칼슘까지 챙겨야

건강한 아이 낳으려면 철분, 엽산과 칼슘까지 챙겨야

기사승인 2015-12-22 14:20:55

[쿠키뉴스] 임산부 영양제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엽산과 철분이다. 이는 엽산이 기형아 방지, 철분이 빈혈 방지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산부가 어린 나이인 경우, 엽산이나 철분보다 칼슘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칼슘 섭취량이 태아의 성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유타대학 챈 박사팀은 10대 임산부 70여 명을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에만 평소보다 1,200mg 가량 더 많은 칼슘을 복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칼슘을 복용한 임산부들의 자녀는 미복용 임산부의 자녀와 비교해 체중이 많이 나갔을 뿐 아니라 체내 칼슘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아의 칼슘 수치가 낮으면 근육 경련, 구루병, 골연화증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이처럼 칼슘의 효능이 확인되며 임산부 영양제로 칼슘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시판되는 칼슘제 대부분이 합성 칼슘을 원료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다양한 언론 보도와 연구에서 합성 칼슘, 즉 합성 비타민이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 칼슘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 중 하나는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13년 <미국의학협회지>에는 12년간 50~71세의 성인 38만여 명의 칼슘 섭취량과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관찰한 실렸다. 그 결과 칼슘 보충제를 먹은 그룹은 아닌 그룹과 비교해 심장 및 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이 20%나 높았다.

이뿐 아니라 2010년, 영국의학저널에는 1,000명이 5년간 칼슘제를 복용할 경우 26명이 골절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심근경색 환자 14명, 뇌졸중 환자 10명, 사망자 13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이러한 부작용의 원인은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합성 칼슘이 보조인자가 없는 단일 성분이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천연 칼슘은 칼슘의 흡수 속도와 기능을 조절하는 단백질, 식이섬유, 인산 등 다양한 보조인자가 결합한 생물적 복합체다. 반면, 석회암을 주원료로 하는 탄산칼슘 등 합성 칼슘은 이 같은 보조인자가 없다.

따라서 합성 칼슘을 복용하면 칼슘의 흡수 속도가 조절되지 않아 혈중 칼슘 농도가 급격하게 상승한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칼슘이 뼈로 흡수되지 않고 혈관, 신장, 심장 등 주요 장기에 쌓이는 석회화 현상이 생기게 된다. 결국,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결국, 해답은 100% 천연 원료 칼슘제다. 칼슘제의 원료가 합성인지 천연인지는 제품 뒷면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합성 칼슘은 ‘탄산칼슘’처럼 영양성분만 단독으로 표기됐고, 천연 칼슘은 ‘해조 칼슘(칼슘 32%)’처럼 천연원료와 영양성분이 함께 표기됐다.

이와 함께 살펴야 하는 것이 칼슘 분말 등 원료를 알약, 캡슐 형태로 만들 때 첨가되는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이산화규소(실리카)와 같은 화학 부형제의 사용 여부다. 이 성분들은 안구 자극, 가슴 통증, 적혈구 수 감소, 폐암 등 다양한 부작용의 원인이 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해외 직구 활성화로 아이허브, 비타트라, 아마존과 같은 해외 구매 대행 사이트에서 암웨이, GNC, 센트룸, 나우푸드, 커큘랜드(KIRKLAND) 등 수입 칼슘제를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하지만 시판되는 다양한 칼슘제 중 100% 천연 칼슘을 원료로 사용했으면서 화학 부형제는 일절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천연 비타민 브랜드 뉴트리코어 비타민 D를 비롯해 일부뿐이다.

칼슘은 뼈의 주성분일 뿐 아니라 근육 수축, 호르몬 분비, 혈액 응고 등 다양한 기능이 있고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에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인터넷상의 추천, 순위 글이나 광고에만 의존하면 합성 칼슘제를 고르게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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