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현섭 기자] 2년 간 게임에 중독된 아버지와 동거녀에게 감금·폭행·굶주림 학대에 시달리다 탈출한 A양(11)에게 ‘가슴으로 만난’ 엄마, 아빠들도 성탄절 선물로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양의 치료를 전담하는 인천시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에는 최근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신을 캐나다에서 사는 주부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뉴스 영상을 보게 됐다”면서 자신이 ‘입양’을 할 수 없겠느냐고 문의했다.
이 여성이 본 영상은 영하권의 날씨에 맨발로 동네를 서성대던 A양이 슈퍼마켓에 주저앉아 과자를 허겁지겁 먹는 모습. 이 여성은 “나도 아들딸이 있는 엄마로서 그 작은 아이가 힘겹게 과자를 먹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며 “남편이 영주권자여서 캐나다에서도 자리를 잘 잡아 살고 있다. 충분히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으니 꼭 입양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A양의 기사가 난 지 이틀 만인 20일에는 한 70대 남성이 남부아동보호기관을 직접 다녀갔다.
이 노신사는 역시 “뉴스를 보고 찾아왔다”며 “(나이는 들었지만) 게임중독이라는 친아버지보다 더 잘 키울 자신이 있다. 우리 집에 위탁해서 아이를 잘 돌봐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계모임을 하고 있다는 ‘아기 아빠’ 7명이 의기투합해 후원금을 보내왔다.
이들은 “아기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홀트아동복지회 양육기금 정기 후원을 신청하기도 했다.
홀트아동복지회가 운영하는 후원 계좌에는 21일 밤부터 24일 낮까지 750여명으로부터 3550만원의 후원금이 들어왔다.
후원금의 보낸 이 표시란에는 각각 ‘아가야 힘내’, ‘건강히 잘 자라주길’ 등의 응원 문구가 함께 찍혔다.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친권 문제 탓에 입양하고 싶다는 분들에게 긍정적인 답변을 드리지 못했지만 마음만은 감사하다”며 “후원금을 일단 올해 말까지 받은 뒤 구체적인 운용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 관계자는 A양의 아버지가 아직 친권을 갖고 있어 입양특례법상 입양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A양을 누가 돌볼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A양이 세살 때 B씨와 이혼한 친모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은 쉼터나 시설보다는 가정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위탁가정에 장기 위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검찰은 A양에게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B씨의 친권 상실 청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현행 아동복지법상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 검사는 친권자가 친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경우 법원에 친권행사의 제한이나 친권상실을 청구하는 소송을 낼 수 있다. afero@kukimedia.co.kr 페이스북 fb.com/hyeonseob.kim.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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