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반] ‘내방의품격’ 이상한 인테리어 나라의 노홍철

[시작이반] ‘내방의품격’ 이상한 인테리어 나라의 노홍철

기사승인 2015-12-24 16:07: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tvN ‘내 방의 품격’이 지난 23일 첫 방송됐다.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고수들이 출연해 4명의 MC와 함께 셀프 인테리어 비법을 전하는 토크쇼다. 방송인 노홍철의 방송 복귀작으로 관심을 모았다. 첫 방송은 0.8%(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 ‘내 방의 품격’은 어떤 프로그램?

첫 방송은 MC 노홍철, 박건형, 오상진, 김준현의 인테리어 경력 소개로 문을 열었다. 패널로 출연한 인테리어 전문가 윤종, 임종빈에 대한 소개가 끝나자 ‘방스타그램’ 코너가 시작됐다. ‘방스타그램’은 전문가 못지않은 인테리어 경험과 지식을 갖고 있는 일반인이 등장해 자신들만의 비법을 공개하는 코너다.

이날 ‘방스타그램’의 주제는 10평형 주택이었다. 파워블로거 최고요가 출연해 15평 다세대주택의 인테리어를 공개했고, 미술 전공 대학원생 류민지는 40년 된 15평 아파트를 어떻게 꾸몄는지 설명했다. 4명의 MC들은 세트장에서 직접 방문에 페인트칠을 하고 나무 싱크대를 만들어보며 방스타들의 ‘꿀팁’을 전수받았다.

▲ 기존 인테리어 예능 프로그램과 어떻게 다른가?

기존의 인테리어 예능이 시공 전과 후를 보여주며 방이 얼마나 새롭게 바뀌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면 ‘내 방의 품격’은 인테리어 사진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화 위주의 진행은 tvN ‘수요미식회’를, 4명의 MC가 게스트와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는 O tvN ‘어쩌다 어른’을 떠올리게 했다.

17일 열린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서 김종훈 CP는 “우리는 공사를 하지 않는다. 시공도 없다”며 다른 인테리어 예능과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공사 수준은 아니더라도 세트장에서 직접 인테리어를 시연하는 장면이 첫 방송에서 등장했다. 시청자의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한 설정이었겠지만 오히려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어중간하게 만든 원인이기도 하다.

▲ ‘그 녀석’ 노홍철의 활약은 어땠나?

메인 MC를 맡은 노홍철은 여전히 활발하고 열정적이었다. 게스트들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했고 MC들과의 호흡도 좋았다. 하지만 노홍철에게 주어진 부담이 너무 컸다. 메인 MC로서 다른 3명의 MC들과 4명이 게스트를 챙기는 동시에 웃음까지 담당해야 하는 역할은 버거워보였다. 노홍철은 이미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메인 MC의 역할을 맡아 이끌어 본 경험이 있다. 앞으로 나머지 MC들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노홍철은 방송 중간에 “운전한 지가 오래 됐다”며 자기 자신을 ‘디스’해 웃음을 유발했다. 하지만 씁쓸한 뒷맛이 남는 웃음이었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노홍철의 과거가 웃음 소재로 사용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도 존재한다. 그렇다고 아무 언급 없이 모른 척 넘어간다면 더 뻔뻔하게 비춰질 수 있다. 메인 MC라는 부담감에 ‘음주 운전’ 딜레마까지 겹쳐진 노홍철의 어깨가 무겁다.

▲ 앞으로도 볼 예정?

‘내 방의 품격’은 예능 프로그램보다 교양 프로그램에 가깝다. 정보 전달 위주로 흘러가다보니 웃음 포인트 찾기가 힘들뿐 아니라 MC 4명, 인테리어 전문가 2명, 게스트 2명까지 너무 많은 인원수가 등장해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채널을 돌리다가 ‘내 방의 품격’을 발견한 시청자가 끝까지 볼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높은 화제성에 비해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내 방의 품격’이 반등의 기회를 노리려면 큰 변화가 필요하다. bluebel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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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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