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태구 기자] 저금리가 투자금융(기업금융·IB) 시장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투자금융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프러젝트파이낸싱(PF),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증자, 회사채 발행 등 직접투자와 관련한 업무를 말한다. 시장 규모는 10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 등 증권사들이 시장을 주도해 왔다.
최근에는 은행권도 IB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더 이상 예금을 모아 기업이나 개인 등에게 대출을 해주는 전통적인 영업 방식만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려운 처지에 내몰려서다.
◇은행, 막강한 자금력으로 맹공
IB업계에서 도약을 노리고 있는 은행의 가장 큰 무기는 자금력이다. 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의 자산규모는 200~300조원 사이다. 이는 증권업계 1위인 NH투자증권(4조4000억원)보다도 50배 이상 차이난다.
이런 자금력을 바탕으로 은행은 인수금융(M&A) 주선 시장에서 앞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 최근 자료에서도 인수금융 주선 시장의 10위권 내 8곳은 국민, 신한, 우리 등 은행권이 차지했다. 증권사 중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치레했다.
M&A시장 외 직접 투자 시장에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사업부를 강화하면서 발빠른 행보를 내딛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기존 기업금융(IB)그룹을 기업투자금융(CIB)그룹 확대 개편했다. CIB그룹은 기존 기업대출과 관련된 인수·합병뿐 아니라 부동산프로젝트(PF), SOC 투자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조직개편에서 IB사업조직을 본부로 격상시켰다. 또 프로젝트금융부를 신설해 SOC부문을 담당케 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직접 투자 분야에 관심이 크다.
◇증권사, 중개자 ‘네트워크 플레이어’ 특화
자금을 앞세운 은행이 ‘골리앗’이라면 증권사들은 ‘다윗’처럼 자신들에게 맞는 전략을 내세우며
IB시장 방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지난해 12월 KDB대우증권을 인수해 자기자본 규모 8조원대로 늘린 미래에셋증권이다. 몹집을 불린 미래에셋은 코웨이, 씨앤앰 등 올해 쏟아질 대형 매물에 대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PF본부, 퇴직연금본부, 기업금융본부를 하나로 묶어 독자적인 IB그룹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기업공개(IPO)나?회사채와 같은 전통적인 IB분야뿐 아니라 수익성이 높은 인수금융 등에도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IB시장 1위에 오른 NH투자증권은 기존 IB사업부 내 사모펀드(PE)부와 NH농협의 PE단을 통합해 NH증권 내에 PE본부를 새롭게 출범시켰다. 신설된 PE본부를 통해 기업 컨설팅뿐 아니라 구조조정과 인수금융, M&A자문,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 은행과 증권사의 거센 추격을 뿌치친다는 계획이다. 또한 중국금융그룹과 협력해 중국 PE시장에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정영채 NH투자증권 IB대표(부사장)는 “더 이상 높은 금리를 바탕으로 가만히 앉아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며 “자본을 바탕으로 한 ‘제너럴(general) 플레이어’인 은행과 중개업을 초점은 맞춘 ‘네트워크·콘텐츠 플레이어’인 증권사간의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ktae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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