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민석 기자] 애플의 운영체제인 iOS 날짜를 46년 전 과거로 되돌리면 단말기가 이른바 '벽돌(먹통)'이 되는 증상이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애플·맥 정보 사이트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iOS 시스템 날짜를 1970년 1월 1일로 바꾸면 재부팅이 안 되는 버그가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공장초기화나 아이튠즈를 통한 복구기능으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애플 수리센터에서 메인보드와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법 외에는 아직까지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는 상태다.

이 매체는 이 문제가 64비트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모든 iOS 기기에 나타난다고 전했다. A7, A8, A8X, A9, A9X로 ‘아이폰5S’를 비롯해 이후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가 여기에 해당된다.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아이폰의 날짜를 1970년 1월 1일로 설정한 뒤 재부팅했더니 처음 전원을 켰을 때 보이는 애플 로고가 무한 지속되면서 먹통 상태가 됐다.

외신들은 ‘유닉스 에폭(The Unix Epoch)’에 따른 버그라고 추정하고 있다. 1971년 11월 출시된 유닉스 프로세서는 1970년 1월 1일 0시를 기준 시간으로 설정해 1초 단위로 시간을 계산한다. 따라서 유닉스 기반 시스템의 시간을 초기화하면 1970년 1월1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리니치 표준시 적용 등 시간이 꼬이게 되면서 운영체제가 날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버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만 애플 사용자가 iOS 시스템 날짜를 1970년 1월 1일로 바꾸지 않으면 버그는 발생하지 않는 만큼 실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홈버튼을 사설수리점에서 고칠 경우 ‘에러 53’ 문구가 뜨면서 먹통이 되는 현상과 관련해 미국 소비자단체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ideaed@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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