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넘버원 투어’가 되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 투어에 이어 세계 3대 투어로 도약한 KLPGA는 이같은 염원을 로고송에 담았다. 로고송은 “세계넘버원 KLPGA, 세계를 향해”가 계속 반복된다.
언젠가는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염원을 담아 KLPGA가 아시아 무대로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 특히 겨울철 국내에서는 대회를 치를 수 없어 따뜻한 동남아에서 우선 ‘윈터 투어’를 개최하기로 한 것. 그 첫 번째 대회가 21일부터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 인근 스카이 레이크 리조트&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이다. 이 대회는 상금규모(2억원)가 적어 정규투어는 아니지만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 일원에서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정규투어 선수 43명이 출전했다. 이 대회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KLPGA는 이어 내달 10∼13일 중국 하이난도에서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이 대회는 원래 중국과 유럽여자투어가 공동 주관한 대회였지만 올해부터 KLPGA가 동참하게 됐다. 이에 따라 종전 한국 선수 2명만 초청받은 이 대회에 올해는 40명이 출전하게 됐다. KLPGA로서는 대회가 한 개 더 증가한 셈이다.
이어 KLPGA는 정규투어인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3월25~27일)을 올해 신설했다. 베트남 달랏에서 개최되는 이 대회는 싱가포르 부동산개발업체 센추리온이 후원사로 참가한다. KLPGA의 인기에 힘입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도 내년 초 대회 신설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5개 정도의 대회가 겨울철에 열리게 돼 ‘윈터 투어’가 완성된다.
KLPGA의 이같은 움직임은 아시아 공략을 본격화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 맞서 “아시아 무대는 더 이상 내줄 수 없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LPGA는 이미 아시아 주요국을 돌며 대회수를 늘리고 있다. 윈터투어가 완성되면 KLPGA 대회수도 LPGA와 비슷한 35개 정도가 된다. 또 ‘아시아 골프 허브’로서 입지를 굳히게 된다.
강춘자 KLPGA 수석부회장은 “KLPGA와 함께 비즈니스를 함께 하자는 국내외 후원사들의 협의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윈터투어는 궁극적으로 대회수를 늘여 글로벌 넘버원 투어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