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 내거] TV, 스크린 넘나드는 류준열 전성시대 ‘어차피 남는 건 류준열’

[이 형 내거] TV, 스크린 넘나드는 류준열 전성시대 ‘어차피 남는 건 류준열’

기사승인 2016-02-24 10:40:55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드라마 주연은 아무나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주연을 맡는다고 누구나 스타가 되는 것도 아니다. 또 스타가 되는 것과 많은 대중에게 호감을 사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모든 과정을 드라마 출연 6개월 만에 속성으로 밟은 배우가 있다. 바로 류준열이다.

류준열은 tvN ‘응답하라 1988’에서 김정환 역을 맡아 순식간에 스타 반열에 올라섰다. 류준열이 연기한 정환은 극 중 삼각관계를 이루던 최택(박보검)에게 밀려 덕선(혜리)을 향한 사랑의 결실을 보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에도 팬들은 끝까지 남아 정환의 사랑을 지지했다.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부터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등의 유행어도 만들어냈다.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한 이후 류준열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독립영화와 주연, 조연을 가리지 않던 류준열에게 CF와 차기작 출연 제의가 쏟아졌다. 이전처럼 무대 인사를 마치고 팬 한 명, 한 명에게 근황을 물으며 대화를 나누는 일도 더는 할 수 없게 됐다. 차에서 창문을 열었다가 팬이 몰려 큰 사고가 발생할 뻔한 일도 있었다.

류준열은 드라마에 이어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출연을 결정했다기보다 납치에 가까웠다. 지난달 ‘응답하라 1988’ 팀과 함께 포상휴가를 떠난 태국 푸껫에서 류준열은 나영석 PD와 처음 만났다. 우연인 줄 알았던 만남은 나 PD가 오랜 기간 ‘꽃보다 청춘’을 위해 공들여 준비한 결과였다.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에 출연하게 됐다는 얘기를 들은 류준열은 동료 배우 안재홍, 고경표와 함께 현지에서 곧바로 나미비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큰 기대 없이 오디션에 임했던 ‘응답하라 1988’이 그랬듯,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의 출연은 류준열 인생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됐다. 예능 프로그램 첫 출연, 그것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어려울 법도 하지만 류준열은 더 빛났다. 출발 전 이미 취미가 여행이고 이미 올해 아프리카에 갈 계획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류준열은 갑작스러운 여행길에 당황한 안재홍, 고경표와 달리 침착하게 역할을 분담하고 여행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방송 이후 ‘어남류’는 ‘어차피 남는 건 류준열’로 진화됐다.

지난 19일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의 첫 회가 방송된 후, 류준열의 포털 사이트 연관검색어에는 ‘류준열 영어’가 올랐다. 그가 보여준 영어의 발음이 얼마나 현지인에 가깝고 문법에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감 있게 필요한 말을 영어로 전달하는 류준열의 모습에 많은 여성들은 함께 여행 가고 싶은 남자 1순위에 그의 이름을 올려놓기 시작했다.

류준열이 보여준 매력은 영어를 잘하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었다. 류준열은 비행기에서 받은 수면 안대를 이마에 착용하고 불편하다며 신발도 벗은 채 동료들을 이리저리 안내했다. 여행의 시작은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류준열은 짜증 한 번 내지 않았다. 돈을 나눠서 사용하자고 했다가 계산이 복잡해지자 공금을 모으는 게 낫겠다고 말을 바꾼 고경표에게 그는 조건 없는 신뢰를 보내며 따랐다. 그런 류준열을 두고 박보검은 “엄마 같다”고 말했고 안재홍은 “준열이가 없었으면 10배는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준열은 ‘벼락스타’보다 ‘준비된 스타’에 가깝다. 1986년생인 류준열은 최근 인터뷰에서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데뷔했고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음에도 초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신 대학교에서 연극영화과를 전공하는 동안 30여 편에 이르는 단편 영화를 찍었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영화를 봤다. 지금도 많은 팬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류준열의 출연작을 찾기 위해 유튜브를 뒤지고 있다.

2016년 류준열은 TV와 스크린에서 모두 활약할 예정이다. ‘응답하라 1988’에 출연하기 전에 찍은 영화들은 이제야 하나씩 개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로봇, 소리’를 비롯해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섬. 사라진 사람들’, 다음 달 24일 개봉하는 ‘글로리데이’에서 관객들은 류준열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류준열은 배우 조인성, 정우성이 출연하는 한재림 감독의 ‘더 킹’을 차기작으로 확정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매주 금요일마다 방송되는 ‘꽃보다 청춘-아프리카’에서는 동료들을 이끌며 취미 생활을 즐기는 류준열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bluebell@kukimedia.co.kr

△ 이 형 내거 : 자랑할 이, 형 형, 어찌 내, 횃불 거. ‘어둠 속 횃불같이 빛나는 이 형(혹은 오빠, 언니)을 어찌 자랑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뜻으로, ‘이 오빠 내 거’라는 사심이 담겨있지 않다 할 수 없는 코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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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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