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봄이 왔다. 흘러가는 이 봄이 아쉽다면 봄을 부르는 소리가 가득한 경북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경북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한국의 명소가 곳곳에 있다. 열차에 몸을 싣고 떠나는 낭만 가득한 여행길. 그래서 경상북도가 색다른 테마 열차여행을 준비했다.
차창 밖에 펼쳐진 경북의 봄은 달리던 열차마저 멈춰 서게 한다. 그래서 더 기대되는 경북여행길이다. <편집자 주>
[쿠키뉴스 경북=최재용 기자] 봄 향기가 가득한 산과 들이 있고, 전통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경북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에 몸을 실어보자.
백두대간 경관 따라 시원하게 달리는 기차를 타고 신록의 풍경을 감상하노라면 어느새 몸과 마음은 대자연 속에 빠져들어 힐링이 된다.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경북의 첫 발걸음은 청량음료보다 시원한 공기가 먼저 반겨 준다.
◆ 인기대박 열차 타고 ‘칙칙폭폭’
스위스의 빙하특급열차, 일본의 JR큐슈 관광열차가 있다면 한국에는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가 있다.
열차의 경로는 한반도 백두대간이 지나는 중심지이자 빼어난 자연의 풍광을 뽐내는 중부내륙 지역이다.
경북도는 근대화와 산업화의 대동맥 역할을 했던 중부내륙 철도를 명품 관광코스로 만들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침체된 중부내륙권 간선철도와 백두대간권 관광자원을 연계하는 신개념 관광상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크다.
또 수려한 경관에도 불구하고 교통 접근성이 용이치 않아 평소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못하던 곳도 있다.
여기에다 ‘봉화 분천 산타마을’ 등 지역별 특성과 계절에 맞춰 일시적으로 운행되는 관광열차 상품은 지역 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 넣는 동시에 새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2~3차 방문을 유도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듯 지난 2009년 12월 7일 첫 운행을 시작한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는 6년여 만에 누적이용객 1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전화식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는 국민들에게 색다른 여행과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대한민국 관광시대를 새롭게 열어 가고 있다”며 “특히 지역관광 활성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명품 열차’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 바다에서 야경까지...경북 열차여행 ‘4색 테마’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는 경북의 우수한 관광 인프라와 철도 네트워크를 연계, 경북도내 15개 시·군을 운행하는 국내 최초 지역특화테마관광열차로 매일 2회 동대구역에서 출발한다.
평일에는 경북의 숨은 비경, 전통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경북 북부권(동대구-영주) 코스를 2회 운행한다.
매주 금요일 아침에는 시원한 동해바다와 싱싱한 해산물을 즐길 수 있는 동해권(동대구∼포항) 코스가 여행객을 유혹한다.
호미곶과 포항운하관을 둘러보고, 동빈운하에서 유람선을 탄 뒤 죽도시장을 둘러보는 열차관광 상품이다.
'불금'(불타는 금요일)을 뜻 깊게 즐기고 싶다면 ‘청도불빛열차’에 몸을 실어보자.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20분 동대구역을 출발하는 이 열차는 감 와인으로 유명한 청도 와인터널과 아름다운 야간 경관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방스 포토랜드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구성됐다. 열차 내부에는 야광조명을 설치해 야간열차의 정취와 낭만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따뜻한 온천욕을 즐기며 지친 피로를 풀 수 있는 ‘덕구온천’ 1박2일 코스(목, 금 제외))도 단연 인기다.
동대구역에서 오전 8시35분에 출발해 시골간이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춘양역을 거쳐 짜릿한 협곡열차 구간에 다다르면 한국의 마지막 원시림이라 불리는 백천계곡에서 숲길트레킹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어 울진 죽변항에서 저녁 식사로 제공되는 펄쩍펄쩍 뛰는 자연산 회는 미식여행까지 덤으로 제공한다. 다음날 덕구온천에서 나른한 몸을 담그면 금세 피로가 풀린다. 영주 부석사와 풍기 인삼공장 견학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열차를 타고 가고 오는 길, 내외부에는 경북 대표 관광지를 미리 만나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열차 내에는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등이 마련돼 있다.
여유로움을 맘껏 부리고 싶다면 와인카페에 들러 대통령 건배주로 사용됐던 청도 명물 ‘감 와인’으로 더 많은 추억을 쌓아보자.
단순히 보는 여행이 아니라 즐기며 체험하는 기차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gd7@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