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청 시대, 새로 그린 경북 발전 지도

신도청 시대, 새로 그린 경북 발전 지도

기사승인 2016-04-08 14:20:55

[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인구 10만의 자족도시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청을 이전한 도는 최근 원활한 신도시 정주여건 마련을 위해 도청 이전 신도시 1단계 건설사업을 마쳤다.

도청이전신도시 건설사업은 도청이전지원특별법에 따라 2027년까지 2조 2천억원을 들여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대 1만966㎢에 인구 10만명(4만 세대)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3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 도청이전신도시 단계별 조성계획
1단계는 4.6㎢부지에 인구 2만5천명이 수용 가능한 행정타운과 유관기관용지, 주거용지, 상업시설용지 등으로 조성됐다.

사업추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개 공사 구역으로 나눠 부지조성, 상·하수도시설, 도시가스공급, 전기시설 사업 등을 마무리했다.

2단계사업은 2020년까지 3.56㎢부지에 주거와 상업시설, 종합병원, 복합환승센터, 테마파크, 호민지수변공원 등 주거, 편익기능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성공적인 2단계사업 추진을 위해 실시계획 용역 중이며, 지난해 10월 안동병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명품 신도시에 어울리는 국립메디컬 파크 건립을 계획 중이다. 도는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및 신도시 조기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 3단계사업은 신도시 완성화단계로 2021~2027년까지 2.8㎢부지에 산업시설, 특성화대학 등 도시자족시설을 갖춘다.

이로써 경북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어 나갈 도청이전신도시가 완성된다.

특히 도는 신도시 조성 1단계사업과 도청이전이 완료됨에 따라 도청 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생태도시, 경북의 신성장을 이끌어가는 ‘첨단명품 행정도시’를 목표로 설정했다.

또 자족도시 기능 향상, 생태도시 구현을 위한 선진적 도시디자인 전략,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 확대, 신도시 주요지역의 특화발전전략을 기본방향으로 구상했다.

국가·일반산업단지, 복합메디컬 콤플렉스 사업, 호민지 수변공간 조성, 의료형 복합관광단지 조성, MICE(전시컨벤션) 복합지구 조성은 5대 전략 사업으로 정해 중점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28개 세부 사업을 벌인다.

글로벌 학술연구단지, 첨단 중추 R&D 연구단지, 테마와 물이 있는 중심가로, 신도시 주변 둘레길, 컨벤션 단지, 역사·문화·관광벨트 등을 조성한다.

대형마트 및 아울렛, 명문 고등학교를 유치하고 도청 신도시주변 산림휴양공간 정비, 자전거기반 구축, 국립박물관 건립에도 나설 계획이다.



◇ 도청이전신도시 건설 파급효과
도청이전신도시 건설은 각종 유·무형의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조성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약 21조1799억원의 생산유발효과, 7조7768억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3만 6천여명의 고용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신도시 조성이 완료되는 2027년이면 안동·예천지역은 신도시 인구 10만명, 안동·예천 인구 20여만명 등 모두 3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청이전신도시 건설은 상대적으로 낙후됐던 경북 북부권의 새로운 성장거점을 조성해 권역별로 경북의 균형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그동안 구미의 전자, 포항의 철강 등 남부 쪽에 있던 개발 중심축이 북부권의 안동과 예천으로 이동하게 되면 안동·예천의 행정과 문화를 중심으로 한 신(新)삼각 발전축을 형성하면서 경북의 새로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북부권은 신도청을 거점으로 백신클러스터, 바이오 그린밸리 등 생명산업을 육성한다. 안동과 예천의 전통문화와 풍부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문화관광산업도 중점 키운다.

동해안권은 원자력클러스터, 가속기클러스터, 국가자원개발클러스터 등 첨단과학에너지벨트를 조성하고 영일만항 활성화와 북극항로 개척으로 항만물류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중에서도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한 ‘형산강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형산강 프로젝트는 포항과 경주의 공동 발전권역인 형산강을 ‘생명과 문화의 강’으로 개발한다.

서부권에는 구미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탄소성형 클러스터, 3D융합산업,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정보통신기술 융합신산업벨트를 조성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착용할 수 있는 기기’라는 의미로 모바일, 의료, 건강, 의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최근 주목받고 있는 첨단 기술이다.

구미·김천·상주·고령·성주·칠곡 등 6개 시·군에 탄소소재 융합성형 테스트베드와 탄소산업 소재·부품 특화단지, 3D프린팅 첨단 산업밸리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남부권은 경산에 지식산업밸리와 기계부품단지를 만들고 영천에는 세계 최대 항공우주기업인 보잉사 유치와 연계한 항공산업특화단지를 비롯해 2019년 전국 4번째 경마장이 들어선다. 영천 금호읍 일원에 3657억원을 투입해 147만㎡ 규모로 만들어지는 ‘렛츠런파크 영천’은 국내 최고 수준을 넘어 세계적인 말 테마파크로 설립된다.


나아가 도청이전과 신도시 건설을 계기로 김관용 도지사가 민선 6기 공약으로 제시한 ‘한반도 허리경제권’ 구축도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은 도가 도청이전을 계기로 북위 36도에서 만나는 세종시를 비롯한 충청·강원권과 연계해 국토의 새로운 동서 발전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산업경제 분야의 바이오융복합 신산업벨트, 국가미래농생명벨트, 미래형 시스템 반도체 밸리, 문화 ICT융복합 신산업벨트, 국가스포츠산업밸리 구축이 주요 목표다.

또 문화관광 분야의 ‘황금허리 문화루트’, ‘내륙 황금 삼각지대’, ‘태백-소백 레포츠존’, ‘동서 보부상 루트’를 비롯해 광역교통 분야의 ‘한반도 허리 고속도로’도 구상하고 있다.

◇ 신도시 주민 안전·편의 최우선
도청이전 이후 신도시 주민들의 아파트 입주 등 이주가 본격화됨에 따라 도는 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편의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도 소방본부는 신도시 소방안전 강화를 위해 ‘신도청 119안전센터’를 신설한다.

‘신도청 119안전센터’는 도비 47억원을 투입해 2017년 3300㎡의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650㎡ 규모로 건립되며, 올 하반기 본격적인 설계에 들어간다.

건립 전까지는 신도청 인근 주거지역 중심지에 임시 청사를 신축해 소방공무원과 소방장비를 배치, 재난예방·대응과 구조·구급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도는 2018년 기존 예천119안전센터가 예천소방서로 승격되면 신도시를 포함한 안동·예천지역의 각종 재난안전 인프라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도는 신도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농·특산물 판매장 3곳을 운영한다.

예천농협하나로마트는 차량을 이용해 도청신도시 현대아이파크에서 매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각종 채소, 과일, 식품류, 생활용품 등 50여종을 판매하고 있다.

농협경상북도지역본부는 신청사내 주민복지관 농협도청지점에서 경북우수농·특산물 홍보전시관 및 신토불이 창구를 운영, 경북고향장터 ‘사이소’ 제품, 농산물 가공품, 생필품 등을 판매한다. 주민복지관 앞마당에서는 매주 월·화요일 이동장터를 설치한다.

경북도 김상동 도청신도시본부장은 “지역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으로 활기찬 신도시건설에 최선을 다하고 2단계의 성공적인 추진에 총행정력을 동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젊은이가 살고 싶은 도시,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건설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e@kukimedia.com
shine@kuki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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