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웃고’ GSK ‘울고’…자궁경부암백신 가격 이원화 결정

한국MSD ‘웃고’ GSK ‘울고’…자궁경부암백신 가격 이원화 결정

기사승인 2016-04-12 10:24:56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정부가 두가지 자궁경부암 백신인 서바릭스와 가다실의 가격 이원화 결정을 내리면서 한국MSD가 시장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GSK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정부의 가격 이원화 방침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질병관리본부가 오는 6월부터 시행 예정인 자궁경부암 무료예방접종을 위해 국내 시판 허가된 ‘서바릭스’, ‘가다실’ 두 백신의 조달단가를 각각 개별산정해 4월 중에 백신조달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두 백신 가격을 개별 산정키로 결정하면서, 백신의 가격은 한국MSD의 가다실이 GSK의 서바릭스보다 더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정부가 두 백신의 가격 차이를 둔 이유는 무엇일까. 질병관리본부 측은 "국가예방접종사업 백신의 조달단가를 결정할 때, 도입목적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 효능, 안전성 및 접종 편의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서 각 백신이 동일하다고 인정되면 같은 가격으로, 차이가 있으면 다른 가격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가다실과 서바릭스의 차이점에 초점을 두었다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앞서 자궁경부암 백신 NIP(국가필수예방접종) 도입을 앞두고 한국MSD와 GSK는 정부의 가격이원화 방침에 대해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시장 점유율 우위를 보이는 '가다실'은 서바릭스보다 높은 가격으로 NIP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정부에 요구해 왔다.

반면 GSK는 가다실과 서바릭스를 같은 가격으로 책정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GSK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데 있어 성기 사마귀 예방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는 근거를 들었다. 더불어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사업인 만큼 '자궁경부암 예방효과'만을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가격 이원화 결정에 따라 4가 백신인 가다실이 2가 백신인 서바릭스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되면서, 백신 수요자들도 4가 백신쪽으로 선택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높은 한국MSD가 자궁경부암 백신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이번 정부 결정에 대해 한국MSD 측은 "정부의 가격 이원화 결정 의견을 존중한다. 세부적 가격 협상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조하고 최선의 노력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SK와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vitamin@kukimedia.co.kr

vitamin@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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