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호텔롯데 상장 두고 면세점 사수에 총력

[이슈분석] 호텔롯데 상장 두고 면세점 사수에 총력

기사승인 2016-04-20 05:00:56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오는 5~6월 호텔롯데 상장을 앞둔 가운데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변수가 어떻게 풀릴지 주목된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을 앞두고 롯데면세점 면허를 어떻게든지 사수하려는 입장이다.


20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상장을 앞두고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지키기 총력전에 들어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등 오너가 앞서서 정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면세점 공청회에서도 적극적인 발언을 통해 상황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한다는 평가다.


호텔롯데는 올해 상반기 매출 2조4800억원 중 86%에 달하는 2조1400억원을 면세사업부를 통해 벌어들였다. 잠실 월드타워점은 연매출이 5000억원에 달하는 알짜 수입처다. 롯데그룹이 면세점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호텔롯데의 상장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8월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와 중장기적인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롯데면세점 탈락 직전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최대 20조원으로 평가하며 공모자금이 7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롯데그룹이 월드타워면세점 면허 갱신에 실패하면서 공모자금 예측가는 내려가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는 호텔롯데 공모자금을 4~5조원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 11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를 두산에 빼앗겼다. 이후 롯데면세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용불안 문제, 재고처리 문제, 강남권 관광 개발, 중국관광객 감소 등을 이유로 월드타워점 면허 갱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 같은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면세점 사업 개정에 관심을 갖고 태스크포스를 만들며 면세사업 개선안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호텔롯데는 호텔사업부와 면세점사업부, 월드사업부로 크게 셋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중 면세점사업부가 호텔롯데의 실적을 이끌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도쿄 긴자점을 새로 오픈하는 등 외국 면세점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으로 명품 브랜드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M&A를 통해 세계 3위인 롯데면세점 규모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인 해외점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함점과 시내점, 괌 공항점, 일본 간사이공항점이 있으며, 앞으로 태국 방콕과 일본 오사카 등에도 면세점을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볼륨을 넓혀가고 있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600억원을 후원하는 등 정부 친화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순위 1위인 삼성그룹도 동계올림픽에 1000억을 후원하는 것과 비교하면 규모가 상당히 큰 것이다. 신 회장은 부산 창조경제 혁신센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는 등 직접 챙긴 날 600억을 쾌척하기도 했다. 또 롯데그룹은 지난달 열린 면세점 활성화를 위한 공청회에서도 송파 지역단체들로 하여금 목소리를 적극 내도록 후원하기도 했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사에서 제43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결산 보고를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의 건, 등기임원 재선임 안건 등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이 등기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최근 신격호 회장이 주요 계열사에서 물러나고 있지만 롯데호텔에서 물러나는 것은 리스크를 줄이고 상장에 초점을 두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은 IPO와 무관하게 그룹 차원에서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며, “IPO 자체에 쏠리는 관심 자체는 크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쿠키영상] '치어리더 변신' 트와이스, 티저 이미지 공개에 "흥하자" 누리꾼 기대감 후끈

[쿠키영상] '세계 신기록?' 8미터 길이의 거대한 비단뱀 포획

[쿠키영상] '바다의 고질라?' 바닷속을 헤엄치며 해조류 먹는 마린 이구아나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