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영천=최재용 기자] “선조들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역사도 배우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3일. 화창한 햇살아래 활짝 핀 철쭉꽃들로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영천 조양각에서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 직장인 등 100여명의 문화재지킴이들이 내 고장 문화재를 직접 돌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 것.
이들은 조양각에서 마루 닦기와 잡초 제거, 계단 청소 등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땀방울을 흘렸다.
지난 1981년 4월 25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44호로 지정된 조양각은 고려 공민왕 12년(1363)에 당시 부사(府使)였던 이용(李容)이 건립했다. 영천의 대표적인 인물인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를 비롯해 수많은 명현들이 거쳐 갔으며 현재까지 그들의 시가 편액돼 남아있다.
봉사단은 또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영천향교 명륜당을 찾아 도배 등 봄맞이 새 단장을 함께했다.
윤지원(영천여고 2)양은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문화재를 가꾸는 봉사활동과 현장체험을 통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보람을 가지게 됐다“며 ”지금은 선생님과 함께 학교동아리활동에 필요한 영천읍성 지도 그리기에 참여하고 있어 전공하고 있는 미술은 물론, 역사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돼 지킴이활동을 꾸준하게 할 계획”고 말했다.
한편 영천문화재지킴이봉사단(회장 김종식)은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스카우트 가족봉사단, ㈜화신지킴이, 징검다리봉사단, 또래어린이집 봉사단, 영천여고 읍성지키기동아리, 문화원청년회 등과 연합단체를 구성, 매년 공동으로 문화재 보존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gd7@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