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려운 걸 ‘개’가 해냈지 말입니다”

“그 어려운 걸 ‘개’가 해냈지 말입니다”

기사승인 2016-04-27 16:00:55
"인명구조견 ‘세력’과 담당 핸들러. <사진=경상북도>"

[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 소방본부 소속 인명구조견이 최근 잇달아 실종자를 발견하는 활약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3시 40분경 군위읍 마정산 인근 야산에 실종자가 발생해 의성소방서 119구조대, 군위경찰서 등 30여명이 출동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발견치 못했다.

신고를 받은 경북소방본부는 119특수구조단 소속 인명구조견 ‘제우스’(라브라도레트리버·4살·수컷)를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인 결과 1시간만인 오후 3시 12분경 마정산 9부 능선에서 요구조자를 발견해 군위경찰서에 인계했다.

군위경찰서에서는 ‘제우스’의 핸들러(조련사)에게 신속한 수색결과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군위경찰서장 감사패를 수여 했다.

또 26일 오전 6시 9분경에는 의성군 구천면 청산리 뒷산에 실종자가 발생해 소방, 경찰 등 50여명이 청산리 인근마을 산과 주변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이에 같은 소속 인명구조견 ‘세력’(세퍼트·10살·수컷)이 긴급 투입돼 오후 1시 48분경 청산리 뒷산 대나무 숲에 있던 요구조자를 발견했다. 실종자는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로서 약간의 탈수증상을 제외한 특별한 외상이 발견되지 않아 바로 보호자에게 인계했다.

두 사건 모두 자칫 장기간 수색활동이 이어질 수 있었으나, 인명구조견의 눈부신 활약으로 짧은 시간에 수색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도 소방본부는 세 마리의 인명구조견을 보유하고 있다. 2008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308회 인명검색 현장에 투입돼 28명의 인명을 구조했다”면서 “도민의 안전한 구조를 위해 24시간 365일 근무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09년 12월 경북소방본부에 배치돼 7년 동안 인명구조 현장을 누벼온 인명구조견 ‘세력’은 다음 달 은퇴를 앞두고 있다.

소방본부는 인명구조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소임을 충분히 완성한 인명구조견 ‘세력’에게 조촐한 은퇴식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shine@kukimedia.com
shine@kuki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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