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꿈' 가전양판, 판교 일렉트로마트로 시동 건다

'정용진의 꿈' 가전양판, 판교 일렉트로마트로 시동 건다

기사승인 2016-05-02 13:59:55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일렉트로마트 전경. 제공=이마트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이마트가 가전양판점에 남성패션몰을 합친 형태인 일렉트로마트 4호점 단독 로드숍을 판교에 오픈했다. 이마트 매장과 통합몰이 아닌 일렉트로마트 단독 로드숍 형태로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하이마트와 같은 단독 가전양판 형태를 키우되 차별점을 갖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일렉트로마트를 판교 테크노벨리 알파리움타워 1단지에 지하 1층, 지상 1층에 총 매장면적 3471제곱미터(1050평) 규모로 오는 3일 오픈할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 첫 로드숍을 판교에 연 이유는 판교가 테크노밸리로 조성돼 IT기업이 밀집해 있고 구매력 있는 소비층이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알파리움타워 바로 건너편에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있어 유동인구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 킨텍스점에 이어 해운대 센텀시티몰, 이마트 영등포점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이며 앞으로 단독샵 형태로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일렉트로마트는 롯데하이마트에 비하면 후발주자인 만큼 가전양판점의 차별화에 공을 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판교점에는 남성을 위한 공간이라는 일렉트로마트만의 색깔을 분명히 내기 위해 전자제품뿐 아니라 남성을 위한 숍들을 대거 추가했다. 일렉트로마트 킨텍스와 센텀점과 비교하면 영등포와 판교는 70~80% 정도가 남성MD로 구성돼 있다. 주변에 타임스퀘어, 현대백화점 등 쇼핑몰이 많은 영등포나 판교 매장에는 여성들을 위한 공간이 충분하다고 감안, 남성만을 위해 포커싱하고 여성을 위한 공간은 과감하게 없앴다.

통일성을 주기 위해 자체 캐릭터 일렉트로맨을 내세워 매장 전체를 피규어와 마블 느낌의 웹툰 디자인으로 꾸몄다. 디자이너들의 잡화 제품과 함께 의류, 구두, 타이를 판매하는 남성 종합 편집매장 '알란스'와 남성 바버샵, 밀리터리 편집샵을 들여왔다. 자전거나 서핑용품 등 아웃도어와 스포츠용품도 자리했다. 킨텍스점이나 영등포점에서 선보인 바 있는 RC카 매장과 붐마스터 오디오 매장, 드론 체험을 직접 할 수 있는 드론 체험관도 이번 로드숍에서 확대해 구성했다.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덕후방'도 마련됐다. 지하 1층 매장에는 200여종의 수입맥주를 갖춘 주류코너를 선보였다. 이곳에서는 생맥주와 함께 커피도 즐길 수 있다.

이마트를 전두지휘하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실제로 가전양판에 관심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렉트로마트는 전자제품과 피규어를 매우 좋아하는 정 부회장의 취향이 반영됐다. 롯데그룹이 하이마트 인수 당시 신세계도 전자랜드 등 가전양판의 인수를 검토하기도 했다.
가전 전문관을 만들어 보고자 하는 정 부회장의 꿈이 일렉트로마트로 구현된 것이다.

이번 일렉트로마트 로드숍 오픈은 신세계백화점을 이끄는 정유경 사장과의 지분 정리 후 첫 행보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이번 상호간 지분 정리로 인해 백화점은 정유경 사장, 이마트는 정용진 부회장으로 확고해졌다. 앞으로 정 부회장은 마트 형태에 기반하되 다양한 컨셉의 전문 로드숍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일렉트로마트 MD가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있다”며 “일렉트로마트는 이마트의 색깔과 달리하는 전문점”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가전매장의 미래를 밝게 보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가전제품은 상품을 직접 보고 사는 것을 선호하는 데다 사후 A/S 등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구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갈수록 체험형 몰을 선호하는 쇼핑 패턴이 나타나고 있어 다양한 쇼핑경험을 할 수 있는 일렉트로마트와 같은 체험형 몰이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일렉트로마트 매장 수를 10개까지 늘려 일렉트로마트에서만 올해 2000억원 이상 매출을 낼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남 스타필드 등 앞으로 쇼핑몰 개점과 기존 매장 리뉴얼 시 일렉트로마트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마트 관계자는 “1인가구가 많아지고 남성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에 소비를 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일렉트로마트를 남성 쇼핑 공간으로 전문화하겠다”고 말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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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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