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근 “신변·예우 확보 시 광주 간다” vs 5.18측 “본인 직접 와서 요청하라”

전두환 측근 “신변·예우 확보 시 광주 간다” vs 5.18측 “본인 직접 와서 요청하라”

기사승인 2016-05-11 15:58:55
사진=국민일보 DB

[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 방문의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5.18 관련 단체들이 “직접 와서 요청하라”며 거부의사를 밝혀 성사여부는 오리무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충립 한반도프로세스포럼 대표는 11일 광주의 한 식당에서 5.18단체 대표들을 만나 “5.18 당시 중요직에 있었고 3개월 후 대통령이 됐기 때문에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빌고, 남은 가족을 위로하고 총체적인 유감을 뜻을 표한다”는 전 전 대통령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날 식당에는 차명석 5.18 기념재단 이사장과 5월 단체(유족회·부상자회), 5·18 36주년 행사위 대표 등이 참석했다.

‘5공화국’ 당시 특전사 보안대장을 지낸 김 대표는 전 전 대통령의 광주 방문과 5·18 묘역 참배의 조건으로 ▲신변 안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5·18 단체 대표들은 “5.18에 대한 전씨의 사과는 구체적 내용을 가지고 본인의 목소리로 직접 전달할 때 논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명석 이사장은 “5월이 받는 오해의 하나로 우리가 전씨를 끌어내 억지로 용서받으려는 것처럼 비치는 모습이 있다”며 “이는 5월 단체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고, 지금까지 언론에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대표를 통해 전씨의 이야기를 전해 듣기는 했지만, 아직은 아무런 결과물이 없다. 결과물이 주어지면 그때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5.18단체 대표들은 전 전 대통령이 중간자를 대동해 입장을 전하는 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차 이사장은 “전해들은 사과의 내용은 대리인을 시켜 살짝 던져보는 느낌”이라며, “회고록을 던지기 위한 전제로 흘린 게 아니겠냐. 진실성보다는 현 정부와의 대립각을 희석하고자 오월을 이용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평가했다.

또한 “전씨가 대국민 사과부터 하고 그것이 진정 어린 사과로 던져졌을 때 광주 공동체와 오월이 사과를 받을지를 함께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만남은 큰 의미가 없다. 이런 만남이 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충립 대표는 “장관이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이 국민 앞에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라고 비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총체적인 유감이라는 말에는 ‘죄송하다’, ‘잘못했다’가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전 대표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는 김충립 대표는 지난해 1월과 지난달 26일 광주를 방문한 만남을 요청한 바 있다. 김 대표는 두 차례 광주 방문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의 사과를 주선해보겠다”는 뜻을 5.18 단체 대표자들에게 전했다. dani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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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니엘 기자 기자
daniel@kmib.co.kr
이다니엘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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