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교수들과 교도소 수용자들을 만났을 때

서울대 교수들과 교도소 수용자들을 만났을 때

기사승인 2016-05-16 18:00:55

21세기북스 ‘낮은 인문학’, 서울대 교수 8인이 전하는 삶에 대한 고찰 담아

[쿠키뉴스=박주호 기자] 서울대학교 교수들이 서울의 한 교도소를 찾은 까닭은. 21세기북스에서 펴낸 ‘낮은 인문학’은 이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다.

2013년 서울대와 법무부가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특별한 수업을 시작했다. 이 수업은 교도소야말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인문학이 가장 필요한 곳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 수업은 서울남부교도소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교정기관으로 확대 실시되고 있다.

‘낮은 인문학’은 철학, 종교, 역사, 문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교수 8인이 지난 3년간 60시간에 걸쳐 진행한 수업 중 2015년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냈다.

△1강(배철현 교수) 당신의 ‘마아트’는 무엇인가 △2강(강성용 교수) ‘생각’에 대해 생각하다 △3강(김헌 교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4강(홍진호 교수) 기억, 미래를 만드는 ‘과거’ △5강(김현균 교수)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6강(장재성 교수) 우리가 추구할 가치는 무엇인가 △7강(박찬국 교수) 당신은 어떤 삶을 살 것인가 △8강(유요한 교수) 죽음을 성찰하고 그 너머를 바라보다 등 총 8개의 강의를 통해 인문학적 통찰을 모두 담아내며 과거의 자신을 성찰하고 스스로를 변화시킬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수업을 이끈 배철현 서울대 종교학과 교수는 “오히려 강의를 진행한 교수들이 더 느낀 것이 많았다”면서 “성폭행범, 살인자, 사회 저명인사 등 다양한 수용자들이 강의를 통해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려는 모습을 보며 나 자신도 스스로 변하려는 마음가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배철현 주임교수를 포함한 8명의 교수들은 각기 다른 강의를 통해 한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을 기획할 수 있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낮은 인문학’을 통해 정적이고 수동적이었던 삶에 대한 열정을 고취시키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보는 것은 어떨까. epi0212@kukinews.com
epi021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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