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최재용 기자] 옛 건축물의 처마와 문 사이에 글씨를 새겨 걸어둔 표지판인 편액(扁額)이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위원회(MOWCAP) 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경북도는 베트남에서 열린 제7차 ‘유네스코 MOWCAP’총회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이 신청한 ‘한국의 편액’이 아태기록 유산으로의 등재가 확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우리나라 유산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 기록유산 등재가 결정된 것은 편액이 처음이다.
편액은 널빤지나 종이·비단에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 문 위에 거는 액자로 건물의 기능과 의미, 소유주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3~5자 정도로 함축해 기록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영남지역 189개 문중·서원에서 기탁한 550점의 편액을 '한국의 편액'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에 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다.
등재가 확정된 550점의 편액은 건물의 목적에 따라 주거공간(137점), 추모공간(64점), 교육공간(231점), 수양공간(118점)으로 구분되며 대부분 16세기~20세기 초에 제작된 것들로 이뤄져 있다.
경북도 전화식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귀중한 기록유산을 단순히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이를 정리·연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해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도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대한 보존과 관리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한국국학진흥원과 공동으로 세계기록유산인 ‘유교책판’의 추가 등재를 위해 기탁을 받고 있다.
또 ‘한국의 전통산사’, ‘가야고분군’ 등 문화재청 잠정목록 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도는 현재 세계유산 3건, 세계기록유산 1건 등 총 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gd7@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