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신세계의 면세점 과욕

[현장에서/ 조규봉 기자] 신세계의 면세점 과욕

기사승인 2016-05-20 05:50:55

과욕은 비난을 사기 일쑤다. 어디서나 그렇고, 누구에게나 그렇다.

신세계가 최근 면세점 입찰 경쟁에 과하게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상도의’를 져버렸다는 비난이 거세다. 기업이 이윤을 얻으려는 게 무슨 비난 살 일인가 싶지만 단순 과욕이 아니라, 이중성을 보여서다.

신세계는 김해공항 면세점 등 기존 면세 사업자로서의 경영능력을 앞세워 작년 말 롯데와 워커힐의 사업권 만료에 따른 입찰에서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두산과 손쉽게 획득했다. 이 과정에서 면세점 운영 경험을 부각시키기 위해 김해공항 면세점을 작년 말 면세점 사업권 획득한 후 얼마 되지 않아(2016년 2월) 적자를 이유로 사업권을 반납했다.

또 롯데와 워커힐면세점의 사업권 박탈 이후 고용 문제로 신규 사업자 추가 선정이 공론화되자, 신세계는 나머지 4개 신규 면세점 사업자(신세계, 한화, HDC신라, 두산, SM)와 공동으로 행정소송까지 거론하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신세계는 작년 7월 신규 사업자 입찰과정에서 독과점 구조를 해소하고 자율경쟁으로 면세점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면세점 사업자가 된 후 정부가 사업자를 추가로 선정한다는 것에 브랜드 유치 난항과 인력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기존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뒤집었다.

그런데 신규 사업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고용문제와 면세점 산업의 경쟁력 강화 내세워 신규 사업자(대기업 3곳, 중기 1곳) 선정하겠다고 발표하자, 이번에는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와 관련해 조심스럽게 준비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또 다시 입장을 바꾸는 행태를 보였다.

과욕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원인은 무능한 정부의 무능한 면세정책에 있다. 대기업 독과점 문제가 불거지자 특허기간을 줄이는 땜질식 처방이 또 다른 과욕을 부른 것이다.

정부는 면세산업 경쟁력 강화와 고용 문제 해소를 목표로 신규 추가특허 방안을 내놨다. 정부 정책에 강력 반발했던 사업자가 또 다시 면세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굳이 개그콘서트를 보지 않아도 어마어마하게 웃긴 일이 곧 벌어진다에 500원을 걸겠다. ckb@kukinews.com

[쿠키영상] 암컷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 수사자들의 사랑

비키니 입고 섹시미 발산하는 이 시대 할머니들이여~ 외쳐라~ "나이여! 가라!"

[쿠키영상] '투철한 직업정신?' 수몰된 차에서 피해자를 구하며 인터뷰하는 기자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