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첫 면세점, 유명 브랜드 적어 사실상 5개층 '반쪽 개장'

두산 첫 면세점, 유명 브랜드 적어 사실상 5개층 '반쪽 개장'

기사승인 2016-05-20 15:10: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신세계와 함께 면세특허를 따낸 두산이 20일 오픈을 통해 면세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소비재 유통기업에서 중장비기업으로 탈바꿈한 두산이 다시 유통업으로 회귀한 셈이다. 주류 등 소비재 유통에 주력하던 두산에게 면세점업은 새로운 사업이었기 때문에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실제로 찾아가 보니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였다.

20일 프리오픈에 찾아간 두산면세점은 아직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 두산은 면세점으로 9개층, 총면적 1만6825㎡(약 5090평)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이중 프리오픈은 7개 층만을 조성했다. 그나마도 사실상 시그니처 층들이 거의 비어 있어 5개 층만 영업 중이라고 볼 수 있었다.

그나마 1층 화장품 매장에만 에스티로더 등 유명 브랜드들을 볼 수 있었다. 6~9층은 국내 주얼리, 뷰티, 선글라스 등 잡화, 식품 브랜드들이 주로 입점해 했다.

두산은 명품 브랜드들이 선호하는 층고가 높은 핵심 층인 2~5층은 거의 자리를 비워 두었다. 3층에는 드라마 태양의후예의 세트를 옮겨 놓은 태양의후예 관이 있었는데 고급 브랜드가 들어올 예정인 빈 자리에 임시방편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브랜드 구색은 정관장 하나만 들어왔다. 4층에는 서울 디자인재단과 함께한 매장과 한복 브랜드 1~2개 정도만 들어와 있었으며 2층과 5층은 층 전체가 막혀 있었다.

브랜드 입점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매출 목표도 조정에 들어갔다. 이천우 (주)두산 부사장은 이날 “연말까지 5000억원 목표였는데 조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MD가 100% 완벽하게 구성이 안 되어 있는데, 5층 오픈 시점인 8월초나 9월 초면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면세점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너도나도 ‘브랜드 모셔오기'에 열을 올리는 바람에 두산이 MD에서 차별점을 획득하기에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면세점은 시계 브랜드와 매스티지급 명품 브랜드가 아직 미입점 상태였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 등 일부 뷰티 브랜드와도 협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신세계에서도 모든 뷰티 브랜드를 거의 다 입점시키는 등 MD구색을 개방했다. 중저가 브랜드 면세점이라기보다는 탑티어 브랜드 면세점을 표방한다고 밝힌 두산은 아직 갈 길이 먼 셈이다.


두산면세점은 박용만 두산 회장의 아들이자 광고기획자인 박서원 전무가 총지휘한 면세점이다. 박서원 전무가 매장 MD를 포함해 환경, 인테리어를 조성하고 마케팅 콘텐츠를 기획했다. 따라서 기존의 면세점과 다른 느낌으로 만들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날 문을 연 두산면세점은 MD구색 측면에서 다른 면세점과 크게 다른 지점이 보이지 않았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일반 면세점과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다. 매장 자체의 동선이 단조로웠다. 시그니처 층인 5층의 태양의 후예관 정도가 그나마 독특하지만 영구적인 콘텐츠는 아니었다. 한류드라마를 이용한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였다.

그럼에도 두산은 기존 두타 매장 자체가 중국인 관광객의 관광코스로 여겨졌었기 때문에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 중국인 유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타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와 모델인 송중기의 네임밸류, 한류드라마 열풍 등을 이용해 최대한 빠르게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랜드 오픈은 가을 쯤으로 잡았다.

두산 관계자는 “750개 여행사와 계약을 맺어 유커 그룹투어와 개인관광객 모두를 잡겠다”며 “미니멈으로 봤을 때 오늘 3000명 이상이 두타몰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하루 70대 이상 5000여명이 두타를 방문하게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이번 두타면세점을 필두로 해 면세점 추가 입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날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면세점 추가 특허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 부사장은 “추가 면세점 특허에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국내가 되었든 해외가 되었든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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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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