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김희정 기자] 경상북도가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도는 20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김관용 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산학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속기 기반 첨단 신산업 육성전략 보고회’를 가졌다.
경북의 주력산업인 철강산업 위축으로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도와 포항시, 포스코, 포스텍이 함께 신약개발을 추진한다.
도에서는 1조원의 예산이 투입된 양성자가속기, 3세대 방사광가속기,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가속기 기반 신약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막 단백질 구조분석이 가능한 최첨단 연구시설이며, 전체 신약개발의 60%는 단백질 구조분석을 목표로 한다.
타미플루, 비아그라 등이 가속기를 활용해 신약을 개발한 대표적인 예이다.
도와 포항시는 신약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신약개발 지원팀을 포스텍에 파견했으며, 가속기 클러스터 협의회를 구성해 신약분과를 출범 시킨 바 있다.
또 신약산업을 견인하기 위해 올해 제1회 추경에 70억원을 확보해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오픈-이노베이션센터는 2017년 건설될 계획이며, 수도권 국내 중견기업, 포스텍 동문기업(APGC)과 해외 대기업 등 국내외 바이오 기업 23개와 국제연구소를 입주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스웨덴과 미국에 있는 국제연구소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와 포항시는 앞으로 신약 사업이 성공하면 철강산업을 대체할 새로운 신성장 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신약시장은 성장성이 가장 높은 산업으로 안동의 백신산업, 구미의 의료전자, 경산의 한방산업을 연결해 K-medi 융복합 벨트를 조성하겠다”며 “향후 가속기를 통해 과학 경북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속기는 빛의 속도로 가속한 기본 입자를 목표 물질에 타격시켜 발생하는 빛을 활용해 물질의 구조를 분석하는 대형 연구 장비로 우주와 생명현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 불린다.
기초연구에서 생명과학, 나노산업, 의학,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폭넓게 쓰이고 있으며, 최근 노벨물리학상의 20%는 가속기에서 나오고 있는 첨단산업의 핵심이다. shine@kuki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