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강남역서 여성혐오 범죄 희생자 추모 물결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강남역서 여성혐오 범죄 희생자 추모 물결

기사승인 2016-05-21 20:54: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21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앞에 시민 400여명이 모였다. 자발적으로 모인 이들은 하얀 국화를 들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현장 주변을 침묵한 채 1시간30분가량 행진했다.

지난 17일 새벽 1시 서울 강남역 인근의 한 노래방 화장실에서 살해당한 A씨(23·여)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이었다. 이날 행진은 사건 이후 개설된 '강남역 추모집회'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한 네티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들은 추모 행진을 진행하고 사고 현장 앞에서 약 5분 간 묵념을 했다.

이날 행진 참가자들은 흰색 A4용지에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더 이상 혼자 숨어서 울지 않겠다' 등의 문구를 써 들고 행진했다. 몇몇 참가자들은 문구를 적은 하얀색 우의를 입었다.

한편 강남역 10번 출구 추모현장 앞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진행됐던 시민들의 촛불 문화제가 열리기도 했다.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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