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저도 친구에게 책을 빌려줄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저도 친구에게 책을 빌려줄 수 있게 됐어요”

기사승인 2016-05-27 14:00:55

"한솔교육희망재단·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 ‘책자리 만들기’전개

조손 및 대리위탁 가정 250곳에 책상·의자·도서 전달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경기지역 위탁가정 아동인 재영(10·가명)이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다. 세 살 되던 해 부모와 연락이 끊긴 이후 현재까지 78세의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최근 할머니의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지면서 재영이의 성장 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

여전히 어리고, 안정적인 도움과 사랑을 받아야 할 시기이지만 누군가 사무실로 쓰던 컨테이너를 손봐 집으로 쓰고 있는 형편에서 많은 것을 바랄 수 없다. 정부지원금에 의지해 생활하다보니 공부방 같은 학습 여건 등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비록 상황은 여의치 않지만 꿋꿋하게 꿈을 그려가고 있는 재영이에게 지난 25일 뜻밖의 선물이 도착했다. 집으로 새 책상과 의자가 나란히 들어오더니 한 무리의 봉사자들이 이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어 자리에 앉아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에는 함께 책을 읽고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책을 받아든 재영이의 얼굴에 웃음이 만개했다.

재영이는 “숙제 하는 게 이렇게 즐거웠던 건 처음이었어요. 전에는 자기 방이 있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는데 이제 친구를 불러 자랑하고 싶어요. 책을 빌려달라고 하면 빌려주기도 할 거예요”라며 매일 한 권씩 책을 읽겠다고 스스로 약속했다.

재영이에게 꿈을 더해준 이번 방문은 한솔교육희망재단이 중앙가정위탁지원센터와 손잡고 전개하는 ‘책 읽는 세상 만들기’사업의 일환인 ‘아름다운 책자리 만들기’를 통해 이뤄졌다. 이는 재단의 모기업인 한솔교육의 자산을 활용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2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재영이 가정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가정위탁지원센터 오명진 대리는 “이번 지원에 대한 신청이 쇄도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재영이가 지원 대상에 선정돼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한솔교육희망재단은 재영이를 포함해 전국 가정위탁지원센터 사례대상 중 독서환경 지원이 열악한 조손가정 아동 50명에게 책자리(책상, 의자, 도서)를 기증하고, 대리위탁가정 200명의 아동들에게 전집도서를 전달한다.

한솔교육은 고객이 자녀에게 책을 선물하면 전집 1질당 4만원 상당의 도서를 기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우리 아이 첫 기부’행사를 병행했는데, 이를 통해 예년보다 더 많은 이들이 사업에 동참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책자리 및 도서 지원을 확대할 수 있었다.

한솔교육희망재단 관계자는 “어떤 아이들에게 책자리는 너무나 당연한 환경인지 모른다. 비록 작은 책자리이지만, 재영이와 함께 무럭무럭 자라 더 큰 꿈과 희망으로 돌아오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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