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기자의 호시탐탐] 알뜰하다던 알뜰폰의 배신

[봉기자의 호시탐탐] 알뜰하다던 알뜰폰의 배신

기사승인 2016-06-03 06: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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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조규봉 기자] 알뜰폰은 원래 그 이름 그대로, 요금을 알뜰하게 쓰기 위한 휴대폰이죠. 일반 핸드폰에 비해 요금이 저렴한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휴대전화 이용 패턴에 따라, 자칫 잘못하면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 알뜰폰을 이용하는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 그 내용 짚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알뜰폰이 국내 통신시장에 나온 지 몇 년이나 되었나요?

조규봉 기자▶ 2011년 7월에 국내 통신시장에 그 모습을 드러냈으니까요. 햇수로 6년차죠. 그리고 그 가입자만도 거의 600만 명에 육박합니다. 따져보면,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을 만 하죠. 현재 무선통신 가입자 10명 중 1명이 알뜰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알뜰폰은 원래 통화량이 많지 않은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이제는 젊은 층 사이에서도 꽤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 매력이 있어서 그렇게 사랑받는 걸까요?

조규봉 기자▶ 아무래도 최대 매력은 가격이겠죠. 비싼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최근에도 우체국을 비롯한 이마트와 편의점 등에서의 알뜰폰 가입자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네. 그리고 최근 저가형 스마트폰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저가형 스마트폰과 알뜰폰. 그냥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는데, 다른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비슷해 보이는 두 단어지만, 다릅니다. 저가형 스마트폰은 이동통신 3사를 중심으로 보조금을 받으면 공짜나 공짜에 가깝게 구입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말하는 거고요. 알뜰폰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저렴한 요금제를 제공하는 가상 이동 통신망 사업자를 부르는 말이니까요.

김민희 아나운서▷ 기존 이동 통신사의 통신비와 비교했을 때, 얼마나 절약이 가능한가요?

조규봉 기자▶ 알뜰폰을 사용할 경우, 같은 통화량을 사용하더라도 기존 이동 통신사의 통신비 대비 약 30%부터 최대 70%까지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기존 통신사와 같은 통화 품질을 기대할 수 있나요?

조규봉 기자▶ 그 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알뜰폰은 SK와 KT, LG U+의 설비망을 그대로 임대해서 사용하니까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통화 품질은 차이가 없는데, 왜 가격 차이가 나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기존 3사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많이 들어 그 값이 고스란히 소비자들의 몫이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하지만 알뜰폰의 경우에는 마케팅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기 때문에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죠. 또 무약정 후불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겠죠. 보통 휴대폰을 구매할 때는, 24개월, 36개월 약정과 할부금을 지불하며 구매하잖아요. 하지만 알뜰폰은 무약정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약정도 없고, 특별한 제한 사항도 없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알뜰폰이라고 해서 반드시 다시 새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단말기에 유심칩만 바꿔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요. 당연히 약정도 없고, 제한사항도 없습니다. 혹시 구매한다고 해도, 단말기 가격이 매달 1천 원대인 것도 많으니까요. 그 부분이 부담스러울 리는 없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와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네. 내장되어있는 유심칩만 갈아 끼우면 언제든지 알뜰폰으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SK와 KT 외에 아이폰도 가능하고요. 다만 LG U+는 예외니까요.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가입비와 유심비는 어떻게 되나요?

조규봉 기자▶ 가입비와 유심비는 0원입니다. 알뜰폰의 장점 중 하나인데요. 그리고 가입비 뿐 아니라 기본료도 0원인 요금제도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럼 단말기만 가지고 있으면, 요금을 전혀 내지 않고도 휴대전화 이용이 가능한 거네요?

조규봉 기자▶ 네. 에넥스텔레콤이 우체국 알뜰폰을 통해 선보인 A제로 요금제인데요. 기본료 0원에 무료통화 50분까지 주고요. KT 망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요금도 없고 가입비도 없으니, 통화량이 거의 없거나 적은 사람들에게 맞는 요금제인 것 같은데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음성통화를 매우 적게 쓰는 이용자들에게 유용하다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문제는 데이터인데요. 스마트폰을 쓰는 이용자가 기본료 0원인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데이터 사용에 대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아, 그렇네요. 요즘은 휴대폰으로 통화만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럼 기본료 0원인 요금제에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전혀 없나요?

조규봉 기자▶ 네. 전혀 없습니다. 만약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 1MB당 51.2원의 사용료가 부과되죠. 사용자가 300MB 용량의 동영상만 시청하더라도, 1만5000원 이상의 요금이 청구되게 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그러니까 와이파이를 잡아서 쓰지 않고, 데이터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겠군요. 꼭 기억하고, 주의해야겠어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그리고 또 한 가지 방심해선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앱 자동 업데이트입니다. 앱 자동 업데이트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거라서요. 자신도 모르게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반드시 앱스토어, 구글스토어 등 설정에서 앱 자동 업데이트를 사용 안 함으로 변경해 놓아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정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요금이 올라가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 알뜰폰의 경우, 자신이 선택한 요금제를 벗어난 통화량과 데이터량은 모두 다 후불제로 청구되는 건가요?

조규봉 기자▶ 요금제는 크게 무약정 후불, 약정 후불, 선불 3가지로 나뉘는데요. 선택한 요금제를 벗어난 음성통화는 10초당 18원의 요금이 부과되고요. 또 문자 제공도 따로 없기 때문에, 건당 20원의 요금을 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기존 3곳 통신사의 경우, TV나 인터넷 등의 상품과 결합하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잖아요. 알뜰폰은 어떤가요?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나요?

조규봉 기자▶ 아쉬운 부분인데요. 그런 해택에서 알뜰폰은 예외입니다. 또 멤버십 할인 역시 받을 수 없고요. 그러니까 평소 멤버십 사용량이 많거나 자주 이용하는 사람에게 알뜰폰은 불편할 수 있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해외로밍은 어떤가요? 가능한가요?

조규봉 기자▶ 네. 대다수 알뜰폰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무제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해외여행 시 1일 정액제로,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게 된 것이죠. 다만, 알뜰폰을 해외에서 분실했을 때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동통신 3사의 경우, 로밍폰 통화불량이나 분실상담 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알뜰폰 업체들은 시스템이나 인력 규모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보니, 업체 사정에 따라 로밍폰 관련 정책이 들쭉날쭉한 면이 있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아무래도 고객 서비스 등과 같은 면에서는 대형 통신사와 비교될 수밖에 없겠네요.

조규봉 기자▶ 그렇죠. 대형 통신사는 고객센터와의 통화 연결이 수월하고 상담도 친절한 반면, 알뜰폰 통신사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거든요. 또 원하는 제품 단말기와 요금제를 찾기 힘든 경우도 많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네. 모든 사람이 알뜰폰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결국 알뜰폰 사용에 적합한 사람은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규봉 기자▶ 네. 대체적으로 통화량이 적은 폴더폰 사용자나 기존 휴대전화 약정이 끝나 저렴한 통신비로 갈아타고 싶은 사람, 저렴한 폴더폰을 무약정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 부담 없이 낮은 이용 요금으로 쓸 수 있는 업무용 휴대폰이 필요한 사람, 고액 데이터 요금제가 불필요한 사람들이 적합합니다. 그러니까 요금이 저렴하다고 해서 무작정 가입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알뜰폰이 적합한지 꼭 따져보고 구입해야 불편을 피할 수 있겠죠.

김민희 아나운서▷ 네. 잘 알겠습니다. 자신의 휴대폰 이용 형태를 먼저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인지 따져보고 가입하는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시탐탐이었습니다.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ckb@kukinews.com
조규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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