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교사 “전남 20대 교사 성폭행, 구조적 병폐로 언제든 또 벌어질 일”

현직 교사 “전남 20대 교사 성폭행, 구조적 병폐로 언제든 또 벌어질 일”

기사승인 2016-06-06 13:42:55

[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전남 섬마을에서 20대 여교사가 학부모들로부터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자신을 현직 교사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네티즌은 "현직 초등교사입니다. 이번 여교사 성폭행 사건 사실 예견된 사고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대략 어떻게 벌어진 일인지 짐작 갑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네티즌들이 왜 학부모랑 식사를 하고 술을 왜 못거절하냐는 말도 안되는 악플 때문에 글을 썼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성폭행을 당한) 여교사가 술자리를 거절 못한 것은 아무래도 저 음식점을 하는 학부형이 학교내에 한 자리 차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요. 그게 저 여자교사가 만취한 이유라면 이유일 수 있다고 본다"고 추정했다. 이 때문에 여교사가 학부모가 권하는 술을 마다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글쓴이는 이번 일이 성폭행으로 발현된 것일 뿐 시골학교에서는 학부모가 인지하지 못하는 교사들에 대한 폭력이 엄청나게 많았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깡촌이라고 불리우는 장소에서 4년 넘게 근무하고 그 문화에 질려 중소도시로 전출해서 근무 중"이라며 "작은 학교일 수록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구성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학부모에게 읍소하다시피 학운위를 꾸리는데 이러한 구조가 일부의 갑질을 부른다"고 적었다.

그는 "그러한 사람들은 영악하게도 학교 관리자나 담당 교사가 약자인 것을 잘 안다"며 "본인들이 동의 안하거나, 위원으로 참여 못하겠다고 하면 학교는 행정처리를 할 수 없고 법을 위반하는 행위니 결국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사람들이 행정처리에 본인들 동의나 도움이 필요한 것을 절절하게 알고 있으니, 그것을 알고 갑질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행정의 구조적 병폐가 참혹한 사건을 불렀다면서 학부모의 갑질과 관리자들의 방관이 개선되지 않은 한 유사 사건은 또 벌어질수 밖에 없다고 했다. 글쓴이는 "이번 사고의 원인은 시스템적으로 말도 안되는 일을 강요한 교육행정적인 면피 행정의 산물의 비극일 수도 있다"며 "이러한 점을 아는 학부모가 있는 이상 시골 학교일은 또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적었다. newsroo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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