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겹친 롯데… 추가 면세점 특허권 입찰도 불확실

악재 겹친 롯데… 추가 면세점 특허권 입찰도 불확실

기사승인 2016-06-07 05:00:55
[쿠키뉴스=구현화 기자] 롯데그룹이 연이은 악재에 휘말리고 있다. 지난해 형제의 난을 겪었던 롯데그룹이 이제는 정운호 게이트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호텔롯데 상장이 불확실해졌다. 당초 거의 따놓은 거나 마찬가지였던 면세점 특허도 날아갈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신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지난 2일에는 롯데면세점과 호텔롯데를 압수색한 바 있다.

신 이사장은 2013년께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10억원 이상의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네이처리퍼블릭의 요청에 따라 매장을 롯데면세점에 신규 입점시켜 주고 기존 매장을 재배치한 정황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네이처리퍼블릭과 신 이사장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브로커 한모 씨를 통해 상당 부분 관련 진술도 확보했다.

호텔롯데 상장 유관기관들은 호텔롯데의 상장 연기가 불가피하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호텔롯데는 오는 29일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2~3주 늦은 7월중으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의 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호텔롯데는 투자자 가치제고 및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공모가 밴드 할인율을 확대 적용했으며, 상장 일정은 당초 일정보다 약 3주 정도 늦춰진 7월 중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텔롯데가 당초 선정한 공모예정가는 9만7000원~12만원(액면가 50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 6419억원~5조7426억원 규모다. 하지만 잇따른 악재로 공모가 할인율을 낮추기로 했다. 기존 8.86~26.33%에서 14.50~33.93%로 확대 적용해, 공모 예정가를 8만5000원~11만원으로 조정했다.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677억원~5조2641억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검찰의 롯데면세점 압수수색에 대한 관련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금융당국 요청에 따라 지난달 제출했던 증권신고서를 수정해 공시하기로 했다. 당초 6일로 예정됐었던 해외 기업설명회(IR)도 연기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7월 6~7일 수요예측, 12~13일 청약을 거쳐 7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하반기 실시할 면세점 추가 특허 공모에서 재도전할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면세 특허를 획득할 수 있는지도 불투명해졌다.

만약 신 이사장의 유죄가 확정될 경우, 신규면세점 무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은 지난해에만 연 매출 6100억원의 알짜 사업장으로 롯데그룹에서 추가 특허를 노려 왔다.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혼인한 첫째 부인 고 노순화씨와의 사이에서 낳은 장녀다.

호텔롯데로 입사한 신 이사장은 1973년 호텔롯데, 1979년 롯데백화점 설립부터 함께해 관련 사업을 국내 업계 1위 반열에 올려놓는 데 성공한 유통계의 ‘대모’다.


지난해에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 시게미쓰씨의 두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경영권을 놓고 알력을 빚은 바 있다. 당시 롯데그룹 내부의 여러 내홍 때문에 롯데월드타워면세점 특허 갱신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uh@kukinews.com
구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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