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대구=김덕용 기자]대구백화점(회장 구정모)이 유통업계의 불황속에서도 순익이 급증하고 지속적인 고배당 성향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사업기간(2015년 4월∼2016년 3월) 결산에서 당기순이익 63억5600만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2014년 4월∼2015년 3월) 대비 34억2000만원 보다 85.8% 늘어난 수치다.
경기불황으로 백화점 영업이익은 감소한 반면 부동산 매각 등으로 인한 기타 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란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주의 실질적 가치 제고를 위해 고배당 계획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기순이익 증가는 12월 신세계의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점과 내년 3월 '대백아울렛' 개점 등 업계 경쟁심화 및 사업다각화를 위한 투자부동산 매각 등에 따른 것"이라며"사업영역 다각화로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31억 규모 현금배당 '눈에 뛰네'
대구백화점은 오는 24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재표 승인 및 보통주 1주당 400원, 우선주 45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한다. 시가배당률은 2.78%며 배당금 총액은 30억 9057만1300원이다.
이는 주가배당률이 각각 8%, 9%에 달하는 수준으로 은행권 예금이자율 2%와 비교하면 상당한 고배당이다. 배당은 업체들이 가장 많이 실시하는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다.
대구백화점이 배당을 늘리고 있는 것은 최근 상장들의 배당 확대 추세와 흐름을 같이 한다. 여기에는 정책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2014년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도입했다. 고배당 기업의 배당금에 대해 원청징수율을 15.4%에서 9.9%로 분리과세토록 한 제도다. 높은 배당을 하면 세제 혜택도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 관심을 유도, 자연스럽게 기업의 배당을 유인했다.
신정현 대구백화점 재무실장은 "배당 가능한 이익 범위에서 이익의 일부를 주주들과 배분하자는 것"이라며"주주들과의 이익 공유 출발점으로 지속성장해 주주가치를 보호하는 기업으로 이미지를 다지겠다"고 설명했다.
◇콘텐츠 차별화로 '총력'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택했다. 앞서 구 회장은 "기업의 성장을 위해선 경쟁자가 쉽게 모방할 수 없는 차별화된 핵심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은 이를 위해 MD까지 직접 챙기고 나섰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지하식품관 영업을 종료하고 동성로 젊은층의 유입 확대를 위한 매장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프라자점도 아동전문관 오픈 등 차별화 마케팅을 추진중이다.
해외사업부문에선 직수입 브랜드 유치를 위해 오는 9월 영국 라이프스타일 숍인 '올라 카일리'를 프라자점에 입점시킬 계획이다. 인터넷쇼핑몰 '대백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구매 대행, 스포츠슈즈 전문관, 유명브랜드 상설관 등 특화된 매장 구성도 강화하고 있다.
내년 3월 개점 예정인 '대백아울렛'은 1500억원을 투자해 지하6층∼지상8층, 연면적 7만2600㎡ 규모로 리빙과 라이프스타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재고 확보나 가격중심의 영업전략에서 벗어나 쇼핑환경 차별화와 라이프 스타일 콘테츠에 초점을 맞줄 계획"이란게 회사 측 설명했다.
황주동 대구백화점 홍보팀장은 "성숙기 시장에 대비하고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아울렛 사업에 신규 진출하는 등 사업영역 다각화에 노력하고 있다"면서"향후 회사가 가진 강점부분을 특화해 차별적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v10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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