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발생한 시내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먹통사고'와 관련해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무더기 징계를 받게 됐다.
대구시는 "BMS 오작동 원인은 장비 공급업체 등이 시스템 환경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소프트웨어 설치작업을 하다가 과부하에 걸린 응용 소프트웨어가 처리 불능 상태에 빠졌기 때문으로 결론 내렸다"고 1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는 BMS 시스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구입과정에서 부당한 업무추진을 한 관련 공무원 6명을 무더기 징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부적격 업체에 특혜를 준 의혹이 있는 1명에 대해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장애발생후 4시간 내에 BMS 시스템을 복구하지 못한 유지보수업체와 작업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하드웨어 도입 낙찰업체에 대해선 각각 390만원과 1590만원의 지연배상금과 보안위약금을 부과했다.
시는 버스안내기 발생 후 장비교체과정에서 각종 의혹 등이 제기되자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내·외부 전문가 6명을 참여시켜 중점 감사를 실시해 이같이 처분했다.
하지만 대구시 감사에서 드러난 각종 난맥상은 물론 BMS 장애발생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관련 공무원의 징계와 유지보수업체에 대한 배상금 부과에 그쳐 사후 처리도 매끄럽지 못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는 2006년 8월 사업비 58억원을 들여 위치감지(GPS) 기술과 무선통신망을 기반으로 실시간 버스운행정보를 파악해 버스 위치와 도착예정시간을 안내하는 BMS 시스템을 도입했다.
BMS 도입시 응용 소프트웨어 설계를 하면서 현재의 버스정류장 안내기(1002대) 대수를 감안하지 않고 제작해 구조적 결함과 함께 신규 백업프로그램 설치작업 등 외부적 시스템 충격에 응용 소프트웨어가 처리불능 상태에 빠지는 등 각종 장애가 계속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번 감사결과에서도 BMS 장애발생 원인이 정류소 서버의 응용 소프트웨어 처리용량이 한계치에 도달하거나 이를 넘어서게 돼 데이터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상태에 빠져 일어난 것으로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해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BMS 응용 소프트웨어를 시급히 보완하고 이를 재설계한 후 신규장비 교체작업을 함께 시행할 것"이라며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정보화담당관을 단장으로 하는 테스크포스를 운영해 장기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운행관리시스템은 서버장비 등의 교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지난 4월 26일부터 3일간 장애를 일으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대구=김덕용 기자 sv10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