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모바일 브랜드 ‘모비딕’, 까다로운 젊은 시청자 취향 저격할 수 있을까

SBS 모바일 브랜드 ‘모비딕’, 까다로운 젊은 시청자 취향 저격할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6-06-20 17:27:11

SBS가 모바일 콘텐츠 브랜드 ‘모비딕(Mobidic)’을 론칭하고 모바일 미디어 시장에 뛰어 들었다. ‘모비딕’은 젊은 시청자를 공략하기 위해 준비한 10여개의 새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20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모비딕’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방송인 홍석천, 개그맨 양세형, 조세호, 남창희, 이용진이 참석한 가운데 하이라이트 영상과 ‘양세형의 숏터뷰’ 1편이 최초 공개됐다.

‘모비딕’은 SBS가 최근 변화하는 콘텐츠 소비 방식에 맞춰 젊은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는 영상을 제작하기 위해 만든 웹, 모바일 전용 브랜드다.

이날 ‘모비딕’을 기획한 박재용 모바일 제작 CP는 “‘모비딕’은 사내 공모를 통해서 당선된 브랜드 명”이라며 “모바일(Mobile)과 딕테이터(Dictator)(지배자)의 결합한 단어다. ‘모바일 시장의 지배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지상파 방송국에서도 모바일 콘텐츠를 다루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건 SBS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의 장점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한 모바일 방송보다 노하우가 많고 좋은 방송인과 같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바일 예능의 특성을 살려 젊은 감각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TV에서 다 보여줄 수 없었던 것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최초 공개된 ‘양세형의 숏터뷰’는 시종일관 웃음을 이끌어내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양세형의 재치가 모바일 예능이라는 새로운 형식과 만나 독특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에 양세형은 “요즘 인터뷰는 긴 것이 많다”며 “‘숏터뷰’는 인터뷰 내용과 정보를 전달하면서 평소에 하면 안 되는 상상과 행동을 대신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짧은 인터뷰지만 기억에 남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알려진 연예인을 인터뷰하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며 “인터뷰하기 힘든 분들을 원한다. 개인적으로는 김난도 교수나 이외수 작가 같은 분들을 만나서 내가 잘 모르는 내용이나 궁금한 것을 짧게 물어보는 느낌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세호, 남창희, 이용진, 양세찬, 이진호가 함께 하는 대국민 음원 구걸쇼 ‘한 곡만 줍쇼’의 하이라이트도 공개됐다. 말 그대로 국민들에게 음원을 구걸해 새로운 곡을 탄생시키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해 조세호는 “점점 일이 커지는 것 같지만, 책임감 있게 하려고 한다”며 “올해 열리는 리우 올림픽의 주제가를 목표로 제2의 ‘오 필승 코리아’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101명의 대국민 프로듀서를 모시고 7월 중 론칭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음악을 배워가면서 이야기를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2의 ‘오 필승 코리아’를 만들 수 있을지, 음원이 나오지 않고 끝날지 아직 아무것도 준비된 게 없다. 5명의 성장과 조화에 포인트를 두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신인 그룹 아이오아이(I.O.I)가 정체불명의 괴담지를 직접 찾아가 그 실체를 확인하는 호러 예능 ‘IOI의 괴담시티’를 비롯해 붐이 라디오를 통해 사연을 받아 직접 선물을 배달하는 대국민 횡재 퀴즈쇼 ‘붐의 럭키 프라이데이’, 차세대 영상기술인 VR과 ‘인기가요’가 만나 탄생된 ‘인기가요VR’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웹 전용 콘텐츠 10여개가 순차적으로 제작, 공개될 예정이다.

많은 수의 콘텐츠를 준비한 것에 대해 박재용 CP는 “많은 콘텐츠가 등장하는 요즘 모바일 시장이 격전지라고 생각한다”라며 “모바일 시장에서 대세를 잡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다양한 콘텐츠로 브랜드가 인지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방송 수위에 대한 원칙을 팀에서 나름대로 정했다”며 “반사회적인 것만 아니면 웬만한 것들은 자유롭게 했으면 좋겠다. 사석에서 더 재밌는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수위 때문에 나가지 못해서 항상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또 박 CP는 해외에서 국내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에 대해 “해외용 콘텐츠는 장기적인 목표”라며 “요리연구가 백종원이 진행하는 ‘백종원의 3대 천왕’을 외국인들이 볼 수 있게 중국어, 영어로 번역할 계획도 있다. ‘IOI의 괴담시티’도 영문으로 번역한 자막을 유튜브나 중국 포털 사이트를 통해 띄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모비딕’은 20일 오후 3시 명탐정 코난으로 변신한 방송인 유재환의 수사물 맛집 가이드 '맛탐정 유난'과 '양세형의 숏터뷰'의 본편을 각종 포털 사이트와 SNS를 통해 첫 공개하며 모바일 콘텐츠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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