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LVMH 대신 터브먼 손 잡은 까닭은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 LVMH 대신 터브먼 손 잡은 까닭은

기사승인 2016-06-28 15:06:08

신세계가 하남 스타필드에 LVMH(루이뷔통모엣헤네시) 대신 터브먼사와 손 잡은 까닭은 무엇일까. 패션 리테일에 치중하는 LVMH보다는 쇼핑몰 운영경험이 풍부한 터브먼사가 전혀 다른 쇼핑 경험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스타필드 하남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임영록 신세계프로퍼티 부사장은 스타필드 하남이 기존의 업태와 다른 서구형 쇼핑몰 업태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로버트 터브먼 터브먼사 회장도 이 같은 의견에 같이하며 시너지를 기대했다.

임 부사장은 지난 24일 미국 새라소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화점은 셀러 중심으로, 수직적으로 한 공간에 있지만 쇼핑몰은 고객지향적으로 고객이 편리하게 와서 원데이 쇼핑 여행을 할 수 있는 힐링의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스타필드 하남은 진정한 의미에서 서구형 쇼핑몰의 첫 케이스"라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에는 신세계백화점이 고객을 끄는 앵커(Anchor, 중점이 되는 매장)로서 들어와 있다. 미국 터브먼사의 다른 쇼핑몰에서처럼 백화점 몇 개가 함께 들어와 있는 형태로 백화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융합적인 쇼핑몰로서 기능할 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쇼핑 브랜드가 몰 브랜드와 겹칠 가능성에 대해서도 "백화점 매장은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고, 특히 화장품, 준보석, 여성MD 쪽의 브랜드가 강점이 있다"며 "백화점과 몰이 각기 다른 브랜드로서 역할분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또 스타필드 하남이 기존 몰과 다르게 처음 가져올 쇼핑경험에 대해서는 채광이나 가시성, 주차공간 등을 강조했다. 임 부사장은 "전 세계 터브먼 쇼핑몰 가서 37개 벤치마킹했고 그들의 강점이 뭔지를 보고 레이아웃을 고민했다"며
"하남 쇼핑몰에는 한강의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처음부터 채광 디자인을 넣었고 럭셔리 입점 브랜드가 300개 있는데 이 쇼핑몰은 기존의 어떤 몰과도 같지 않다"고 강조했다.   

터브먼 사도 신세계와의 합작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터브먼사를 이끄는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신세계는 한국 고객들을 이해하고, 우리는 글로벌 쇼핑몰 전문가다"라며 "우리 지식이 모여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하나의 쇼핑 경험을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연광이나 가시성 등이 쇼핑경험에 있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한국에서는 최초다"며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는 수치로 나와있지 않으나 쇼핑몰이 쾌적하면 체류시간이 늘어나고, 이는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가 처음 부동산 개발부터 건축까지 함께한 회사다. 신세계프로퍼티는 이마트가 90%, 신세계가 10%를 투자해 만든 회사이며 자회사로 하남유니온스퀘어(스타필드하남)이 있다. 미국 디벨로퍼이자 쇼핑몰 운영사 1위인 터브먼사와 합작해 51%의 지분을 신세계가, 49%의 지분을 터브먼사가 갖고 있다. 터브먼사는 한국에서 IFC몰의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세계와 터브먼 양사는 지금까지 모두 합쳐 7900억원의 투자액을 스타필드 하남에 쏟아부었다.

임영록 부사장은 "스타필드를 함께 하는 터브먼 아시아에는 외국인 자본이 2700억원 들어와 있으며 이 같이 많이 투자하는 투자사는 없었다"며 "터브먼은 우리와 같이 콘텐츠에 관심이 많고 로열티 방식 대신에 이익을 같이 공유할 뿐 아니라 리스크도 같이 짊어지는 합리적인 투자자다. 앞으로 내년 5월 오픈하는 스타필드 고양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VMH는 패션에 투자를 많이 하지만 터브먼은 고급 쇼핑몰 업체로 신세계와 서로 문화가 비슷했으며 터브먼사가 우리에게 쇼핑몰 관련한 결정을 일정 부분 위임했고 이를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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