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에서도 열풍 일으킬 수 있을까

넷플릭스, 한국에서도 열풍 일으킬 수 있을까

기사승인 2016-06-30 13:22:59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회사 넷플릭스(Netflix)가 한국 시청자들에게 자신들의 서비스를 소개했다. TV에서 인터넷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동영상 콘텐츠 소비 방식에 맞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

3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국제금융로 콘래드호텔에서 넷플릭스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넷플릭스 공동 창립자 및 CEO 리드 헤이스팅스와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가 참석했다. 

넷플릭스는 제작사들의 TV 프로그램 및 영화 제작 방식뿐만 아니라 한국과 전 세계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는 인터넷 기반 TV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 1월 전 세계로 전 세계 190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 후, 각 지역 시장에 대해 알아가며 성장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날 테드는 인터넷 기반 TV의 장점을 설명하며 어떤 방식으로 넷플릭스를 이용할 수 있는지 소개했다. 테드는 “인터넷을 이용해 TV 서비스를 방송이 아닌 개인화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TV를 보며 저녁 식사를 준비하다가 식사를 마친 후에는 다른 디바이스로 재생할 수 있다. 또 넷플릭스를 사용할수록 여러분의 선호도나 취향을 더 알게 되기 때문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청 방식의 변화는 드라마 서비스 제공 방식의 변화도 이끌어냈다. 테드는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볼 때 다음 편을 보기위해 다음 주까지 기다리는 걸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자체 제작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를 서비스할 때 1회씩 내보낼지 4회씩 묶어서 내보낼지 고민하다가 시즌 전체를 공개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우리 입장에서는 현실적인 결정이었지만, 제작 방식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의 창작 활동을 자유롭게 해주는 것도 자신들의 장점으로 꼽았다. 테드는 “우리의 역할은 제작 측면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자유로움을 누리는 환경이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바탕이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와 함께 영화 ‘옥자’를 촬영 중인 봉준호 감독은 영상을 통해 “넷플릭스의 지원 아래 강원도 깊은 곳에서 '옥자'를 촬영 중”이라며 “‘옥자’는 어린 소녀와 거대 동물의 우정을 그린 영화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8000만 명의 가입자를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는 넷플릭스가 아시아에서 첫 개최하는 큰 규모의 행사였다. 넷플릭스 측은 한국을 아시아 지역 내에서 넷플릭스가 성장하기 위한 핵심 시장으로 꼽았다. 테드는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돼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수준이 높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넷플릭스는 정작 한국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모자이크 처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넷플릭스 뿐 아니라 모든 방송사에서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얘기였다. 테드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활동할 때마다 현지 정부의 표준에 맞추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특정 장면에 블러 처리를 하지만 최소한의 범위에서 이뤄지고 삭제되는 장면은 없다는 것을 기억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아직 부족한 한국 영화,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테드는 “이제 막 시작한 국가의 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것이 현지 프로그램 부족”이라며 “일단 서비스를 제공한 후 그 국가의 시장에 대해 끊임없이 배워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TV 시청률과 박스오피스도 분석하면서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어떤 것을 보는지도 연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콘텐츠 보강은 매주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가 들어갈 것이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는 한국 가입자들을 위해 신용카드 결제, 국내 등급 분류, 한글 자막 제공, 한국어 더빙 영상 추가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국내 케이블방송 기업 딜라이브와 제휴계약을 맺는데 성공했고, LG와 삼성 스마트 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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