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하반기 기대작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가 첫 방송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이미 배우 배수지와 김우빈의 출연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100% 사전 제작, 중국과 동시 방영, 같은 KBS2 수목드라마라는 점에서 올해 상반기 ‘태후’ 열풍을 일으켰던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갑과 을의 관계로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김우빈이 각각 배우와 가수를 넘나드는 이 시대 최고의 엔터테이너 신준영 역할을 맡았고, 수지가 돈 앞에 무너지고 강자 앞에 한없이 허약한 속물 노을 역을 맡았다.
KBS2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KBS2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 MBC 드라마 ‘고맙습니다’, KBS2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을 집필한 이경희 작가가 극본을 맡고 KBS2 금요드라마 ‘스파이’를 연출한 박현석 PD가 감독을 맡아 기대감을 더했다. 이미 방송 전부터 중국에 한 회당 25만 달러에 선판매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4일 오후 2시 서울 소월로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발표회에서 박현석 PD는 드라마에서 다루는 사랑을 사계절에 비유했다. 박 PD는 “한 사람의 사랑과 사랑으로 인해서 우리가 정화되고 위안 받고 사랑받는 이야기”라며 “봄의 설렘, 여름의 열정, 가을의 결실, 겨울의 상실과 이별까지 하나의 작품에서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그렸다. 하나로 모이는 지점은 위로와 치유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회성이 포함되는 멜로”라며 “사랑이 얼마나 세상을 구원할 수 잇는가라는 큰 얘기까지 포함된다. 사전제작을 했기 때문에 20회까지 작가님이 주제의식을 끝까지 그려냈다”고 말했다.
김우빈과 배수지는 모두 시놉시스만 본 상태에서 ‘함부로 애틋하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배수지는 “대본이 아닌 시놉시스만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시놉시스만 봐도 작가님이 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분명하게 느껴져서 너무 하고 싶었다. 또 노을의 캐릭터가 사랑스럽고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김우빈 역시 “이경희 작가님의 드라마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즐겨봤다”며 “시놉시스를 받고 이미 마음을 결정했다. 시놉시스 안에 쓰여 있던 20부 엔딩 장면이 가슴에 콕 박혀서 안할 이유가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두 배우는 100% 사전 제작 드라마에 참여한 소감도 밝혔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4개월 간 이어진 촬영을 이미 지난 4월 12일 모두 마치고 후반 작업을 거쳤다. 중국과 동시 방영을 염두에 두고 중국의 사전 검열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도 다수의 외신 기자가 참석했고 동영상 사이트 유쿠를 통해 생중계 됐다.
사전제작 드라마를 처음 찍었다는 배수지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는 점이 좋았다”며 “빡빡하게 촬영했지만, 그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대본 볼 시간도 더 있고 잠을 좀 더 잤다. 피부 관리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우빈도 “사전제작이라 시간 여유가 있어서 작품의 높은 완성도를 기대한다”며 “대본이 5개 나올 때마다 다 같이 모여서 ‘작전 회의’라고 부르는 리딩 시간을 가졌다. 작가님에게 이해 안 되는 감정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하고 감독님도 직접 콘티를 설명해주셔서 더 좋은 호흡으로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배수지와 김우빈은 이경희 작가가 자신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도 공개했다. 배수지는 “작가님이 대본에 ‘눈물이 난다’고 쓰여 있어도 눈물이 안 나면 울지 않아도 되고, 우는 지문 없어도 눈물이 난다 싶으면 눈물을 흘려도 된다고 하셨다”며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너무 많이 울어서 ‘그만 좀 울라’는 얘기도 하셨다”고 전했다. 김우빈은 “감독님과 작가님이 배우들을 믿고 맡겨주셨다”며 “저희를 믿어주신 만큼 더 고민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호흡을 가장 중요시 하시는 것 같아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덧붙였다.
20부작 ‘함부로 애틋하게’는 지난달 30일 종영된 KBS2 수목드라마 ‘마스터-국수의 신’ 후속으로 오는 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