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바로의 ‘냉장고를 부탁해’ 태도 논란, 입맛 얘기하면 예의 없어?

[친절한 쿡기자] 바로의 ‘냉장고를 부탁해’ 태도 논란, 입맛 얘기하면 예의 없어?

기사승인 2016-07-05 13:43:03


그룹 B1A4 멤버 바로가 태도 논란에 올랐습니다. 지난 4일 방송된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자신의 까다로운 입맛을 강조하며 예의에 어긋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죠.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요.

해당 방송에서 바로의 까다로운 모습으로 논란이 될 만한 장면 중 하나는 바로의 냉장고를 들여다보는 장면이었습니다. 셰프들은 매일 된장찌개를 먹는 바로를 위해 그의 어머니가 재료를 정성스럽게 손질해놓은 모습을 보고 감탄했습니다. 또 바로는 “맥주를 마실 때마다 어머니가 반건조 오징어를 구워주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방송인 탁재훈은 “어머니가 스트레스 받으신 것 같다”고 했고, 셰프들은 “극한 직업은 바로 엄마”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MC 김성주는 “바로의 어머니에게 부지런하게 재료 손질을 하시는 이유를 물었더니 ‘8년 동안 못 챙겨준 걸 다 해주고 싶다’고 하시더라”라고 설명했습니다. 바로와 어머니 사이에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던 것이죠.

바로는 셰프들이 음식을 만드는 장면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계속 언급해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바로는 “저 낫토는 먹어봤는데 맛이 없다”거나 “전 바삭한 튀김은 안 좋아한다. 눅눅한 걸 더 좋아한다”, “그 스웩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를 두고 탁재훈이 “어린 친구가 까다롭다”고 농담을 던져 모두가 웃기도 했죠.

이를 예의 없는 태도로 볼 수도 있지만, 셰프들에게 자신의 입맛과 냉장고 재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볼 수도 있는 장면입니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셰프가 고객을 위해 만든 요리를 게스트가 먹고 평가하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셰프들이 제한된 재료와 시간 내에서 게스트가 먹고 싶어 하는 맞춤형 요리를 만들어내는 쇼에 가깝죠. 자신의 입맛을 충분히 전하지 못했다면 요리하는 중에라도 전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이전에 바로와 같은 태도를 보인 아이돌 멤버가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어린 나이의 아이돌 그룹 게스트는 대부분 자신의 입맛을 강조하기보다 셰프들의 요리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였죠. 더 좋은 요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방송에 참여한 바로의 욕심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날 방송을 지켜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콘셉트를 잘못 잡았다. 재미없다”, “비호감이 됐다”, “요리를 먹을 자격이 없다”고 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며 바로를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예능감 좋다”, “예능도 다 대본이 있다”, “방송의 재미를 위해 그런 것 같다”고 다른 의견을 제시한 네티즌들도 있습니다.

입맛이 까다로운 건 잘못이 아닙니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출연자와 셰프들 앞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모든 출연자가 애쓰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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