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7)의 2016 리우올림픽 출전자격이 대한체육회의 이중적인 태도로 여전히 안개 속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식석상에서 “(박태환의 주장을 받아들인) CAS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이면에서는 해당 결정에 대해 연기 신청을 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대한체육회는 5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정행 회장은 “CAS의 입장을 따르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다”며 “법원 판결과 CAS의 입장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간 무성했던 항소이슈에 대해 해명을 한 셈이다.
조영호 사무총장 또한 “CAS의 통보를 받기로 했지만 이틀 정도 늦게 온다고 들었다. 이사회 등을 거쳐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실제 행동과 달랐다.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체육회는 최근 변호인 명의로 ‘박태환의 제소가 너무 늦었다. 결정을 연기하거나 기각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CAS로 발송했다.
체육회는 싱가포르 소재 법률사무소의 호주인 변호인을 통해 박태환의 CAS 제소 건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올림픽 최종명단 제출 마감일인 18일까지는 이제 10일여가 남았다. CAS의 판단이 마감일 이후로 미뤄질 경우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수도 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