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일찌감치 교체된 포르투갈이 유럽국가대항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프랑스는 홈에서 ‘16년 우승 주기설’이 깨졌다.
포르투갈은 10일 새벽(현지시간)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유로 2016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맞대결을 벌였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전반 25분 부상당하는 악재를 겪었지만, 연장까지 끌고 가는 끈질긴 경기 끝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프랑스와의 최근 10경기 상대전적에서 전패의 수모를 겪었던 포르투갈은 가장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며 실속을 챙겼다. 41년 만의 승리이자 유로 대회에선 첫 우승이다.
프랑스는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고도 패배하며 쓰디쓴 잔을 들이켜야 했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포르투갈을 꼼짝달싹 못 하게 만들었지만, 골이 나오진 않았다. 정규시간 중 골대를 맞춘 건 천추의 한으로 남게 됐다.
전반만 해도 프랑스는 경기를 압도했다. 초반부터 유효타를 연이어 날리며 포르투갈 수비를 흔들었다.
일찌감치 포르투갈의 호날두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전반 7분경 파예와 부딪힌 후 고통을 호소한 호날두는 16분경 결국 그라운드에 누웠다. 스스로의 몸 상태를 아는지 호날두는 눈물을 흘렸고, 결국 25분 콰레스마와 교체됐다.
하지만 호날두의 교체가 프랑스에게 호재가 되진 못했다. 외려 경기의 긴장감이 떨어지며 프랑스의 날카롭던 견제도 무뎌졌다.
이후 후반 정규시간이 끝날 때까지 양팀은 결정적인 찬스를 잡진 못했다. 후반 끝나기 직전 프랑스의 지냑이 포르투갈 골대를 강타한 게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골이 터진 건 연장 후반 3분경이다. 프리킥 상황에서 게레이루가 찬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온 뒤, 에데르가 좌측 외곽에서 중거리 슛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직후 프랑스는 남은 체력을 총 동원해 상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견고하게 수비진형을 구축했고,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포르투갈의 사상 첫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