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농으로 가는 지름길 ‘경북농민사관학교’

부농으로 가는 지름길 ‘경북농민사관학교’

기사승인 2016-07-12 15:11:33

경북농민사관학교가 농어업 CEO양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북농민사관학교는 FTA 등 농어업의 글로벌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경북농어업을 이끌어 나갈 농어업전문CEO 양성을 위해 지난 2007년 설립됐다.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 등 20개 교육협력기관이 참여해 농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현장 맞춤형 찾아가는 캠퍼스를 운영해 지금까지 1만 2000여명 이상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을 받은 농어업인들은 교육을 통해 얻은 영농지식을 현장에 접목함으로써 생산기반 안정화와 실질적인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성과를 내고 있다.

청도에서 만가닥 버섯을 생산해 해외시장으로 수출하는 등 연 8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박재석(39)씨와 농민사관학교 수료 후 칠곡군으로 귀농해 아들내외와 함께 전통장을 활용한 6차산업화를 꾀하고 있는 태장고 정경태(62)대표가 성공사례다.

성주에서 참외를 생산해 연매출 2~3억원대의 억대 부농반열에 올라 있는 이경수(57)씨는 현재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자녀를 영농후계자로 이끌어 농촌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수많은 졸업생들이 농민사관학교를 통해 억대부농의 꿈을 일구고 있다. 도와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관학교의 성공에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선 철저한 수요자 중심의 교육 운영시스템이다.

매년 수요조사와 교육만족도 평가를 통해 수요자 중심의 기초(품목 위주), 심화(영역 중심), 리더(경영마인드 제고)의 단계별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또 시대의 흐름에 맞는 과정을 편성해 지속적인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수요가 감소하는 과정은 과감히 폐지한다.

교육장소와 시기도 수요자인 농어업인에 맞춰 결정된다. 아울러 지역의 대학, 연구원 등 다양한 교육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농민사관학교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다. 올해는 62개 과정에 역대 최대인 2.1대1을 기록했으며, 최고 경쟁률은 5.9대 1을 보였다.

지금 농촌에서는 EU,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등 농산물 강대국과의 FTA체결로 위기의식이 높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탈·이농과 농어업인력의 고령화도 심각한 실정이다.

2014년 전국의 농가 고령화율이 39.1%인데 반해 경북은 42.7%로 전국 평균치 보다 높은 수준이며, 40대 이하 젊은 농업 인력도 매년 2.6% 감소하는 등 경북 농어업 생산기반을 위협하는 요소들도 점차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그런 만큼 농어업·농어촌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고, 농어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에 민선4기부터 경북도가 가장 앞서 내세운 것이 ‘인재양성’이다. 소규모 영농, 농촌고령화 등 농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사람이 희망이고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중심에 바로 경북농민사관학교가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세계와 당당히 겨루고, 농어업인 스스로가 한번 해보자는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 경북농민사관학교”라며 “지난 10년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10년의 교육방향을 정립해 농사만 지어도 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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