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워즈’ 눈물의 솔로대첩은 없다… 연애와 1000만원을 한 번에

‘솔로워즈’ 눈물의 솔로대첩은 없다… 연애와 1000만원을 한 번에

기사승인 2016-07-12 15:47:21


상상만 하던 '솔로대첩'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솔로대첩은 솔로인 다수의 남녀가 여의도 공원에서 만나 매칭에 성공하면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다는 아이디어로 화제를 모았던 즉석 미팅을 말한다. 2012년 당시 대규모 커플이 탄생될 것 같은 분위기로 열기가 달아올라 뉴스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하지만 실제로는 공원을 맴도는 비둘기들이 추위에 떠는 수많은 남성들을 반겼다는 슬픈 후일담만 남았다.

JTBC 오윤환 PD는 솔로대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솔로워즈’를 기획했다. 만약 같은 숫자의 솔로 남성, 여성에게 멍석을 제대로 깔아주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하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마지막까지 남은 최종 커플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상암산로 JTBC 사옥에서 열린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솔로워즈’ 기자간담회에서 오윤환 PD는 “방송에서 멍석을 깔아주면 어떨까 싶었다”며 “남녀 성비가 맞았을 때 게임 플레이에 집중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실험해보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게임이 독해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조작은 없다. 믿고 보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오윤환 PD가 독하게 보일 것을 우려하는 이유는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비춰진 참가자들의 반응 때문이다. ‘솔로워즈’는 100명의 남녀 참가자가 여러 번의 라운드를 거쳐 하루 안에 최종 커플을 결정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만큼 빠른 시간 안에 다수의 참가자가 탈락하는 룰 때문에 “잔인하다”, “독하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드러난 ‘솔로워즈’는 연애 프로그램 보다는 게임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가까워보였다. 전 참가자가 결투장을 연상시키는 세트장에 모여 다양한 게임을 펼치는 모습은 tvN 게임 예능 프로그램 ‘지니어스’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다. 사전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어떤 게임을 벌였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 PD는 “게임이긴 하지만 예전 연애 버라이어티에서 했던 림보 같은 게임은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흔히 ‘그런 게임을 왜 해’라고 말하는 것처럼 나도 그게 싫어서 다른 게임을 준비했다”며 “말은 게임 라운드이지만 남녀 간의 호감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방송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솔로워즈’의 MC는 방송인 김구라가 단독으로 맡았다. 김구라는 영상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지령을 내리고 16명의 참가자가 남았을 때 게임을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오 PD는 기존 연애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달리 냉정한 서바이벌이기 때문에 김구라의 독특한 존재감이 프로그램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 섭외를 요청했다.

이날 김구라는 “‘솔로워즈’는 오윤환과 참가자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라며 “난 그들에게 최소한의 룰을 제공하고 마지막에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한다. 작지만 중요한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항상 원하는 날로 먹는 프로그램”이라며 “내가 요즘 솔로라는 것에 착안해서 상징적인 의미로 캐스팅된 것이라 생각한다. 진행하면서 젊은 분들이 생각보다 재기발랄하고 웬만한 연예인보다 리액션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솔로워즈’의 특징으로 많은 카메라수를 언급했다. 실제로 솔로워즈는 카메라 300대, 액션캠 100대로 촬영한다. 그만큼 100명의 참가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영상에 담아 매회 예측불가능한 스토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처음에는 잘 몰랐던 참가자가 최종까지 올라가면, 그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를 지켜본 여러 PD, 작가가 모여 정보를 교환해 파악하는 식으로 제작한다.

오 PD는 “촬영에 동원되는 카메라가 300대, 마이크는 100대”라며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파악하는 건 아니다. 20여명의 작가와 PD가 각자 맡은 구역의 참가자들을 파악하고 다시 뭉쳐서 회의를 거쳐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 당시 나는 몰랐지만 저 팀은 알았던 정보가 있고, 저 팀은 모르지만 이 팀은 아는 내용들이 있다”며 “정보들을 조합하면 그 참가자가 왜 마지막까지 남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도 “모든 참가자가 얼굴 옆에 작은 카메라를 붙여 그의 시선에서 보게 된다”며 “보통 카메라는 제3자의 시선에서 보게 되지만, 이 작은 카메라는 당사자가 보는 시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솔로워즈’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솔로워즈’는 오는 17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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