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랜드로버는 지형과 날씨에 구애 받지 않는 ‘전지형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All Terrain Research Project)’를 12일(현지시각) 영국 위틀리에서 열린 재규어 랜드로버 테크놀로지 쇼케이스에서 발표했다.
전지형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자율주행차의 범위를 포장도로를 넘어 전지형 주행으로 확장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현재 기술 개발 단계에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2020년까지 커넥티드 카 및 자율주행차(Connected and Autonomous Vehicle, CAV) 신기술을 적용한 연구 차량 100여대를 생산하고 올 하반기 중 시험주행을 실시한다.
이날 재규어 랜드로버는 차세대 센싱 기술을 활용한 지형식별 및 3D 노선감지, 오버헤드 클리어런스 어시스트(Overhead Clearance Assist), 지형기반 속도조정(Terrain-Based Speed Adaption, TBSE) 등 최첨단 미래 기술을 공개하고 V2V 통신 시스템(Vehicle-To-Vehicle Communication System)을 시연했다.
전지형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의 핵심 기술인 차세대 센싱은 운전자의 시야보다 넓고 빠른 감지기능을 주행 내내 작동해 자율주행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울트라소닉 센서 등 고성능 센서를 통해 도로의 상태와 지형을 판단하는 인공지능을 작동시켜 주행환경을 최적화한다.
차세대 센싱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지형식별 및 3D노선감지’는 360도의 시야를 확보하고 도로 여건을 판단한다. 카메라와 초음파 감지기, 레이더, 광선레이더 센서와 함께 눈길, 빗길 등 도로 여건에 따라 타이어가 어느 정도 깊이까지 들어갈지를 판단하는 고성능 센서가 결합됐다. 노면상태에 대한 정보는 차량 전방 5m까지 제공돼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눈길 등 다른 지형으로 접어들 시 자동으로 주행 조건을 변경한다.
차량 상부의 장애물을 감지하는 ‘오버헤드 클리어런스 어시스트’도 유효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스테레오 카메라 기술을 이용해 차량 위편의 장애물을 미리 방지하며 루프박스나 자전거 등으로 차체 높이가 높아지면 운전자가 입력을 통해 변경할 수 있다. 높이가 잘못 설정돼 방해물이 감지되면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을 통해 간단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 위험상황을 알린다.
아울러 주행할 도로의 거칠기와 고른 정도를 스캔하는 ‘지형기반 속도조정’은 포트홀, 웅덩이 등 지면 상태가 고르지 못할 때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해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한다.
‘V2V 통신 시스템’은 차량과 차량을 단거리 전용 통신(DSRC)으로 연결해 상호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최적의 주행환경을 조성하는 첨단기술이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두 대를 연결해 시연을 선보였다. 선두차량이 멈추면 연결된 차량에서 경보가 울리고 웅덩이에 빠지거나 미끄러지는 등 위급 상황 발생 시에는 세부 정보가 자동으로 전송돼 노선과 주행 조건을 자율적으로 변경한다. V2V 통신 시스템은 호송은 물론 사파리 투어에서도 선두차량이 속도를 줄이거나 멈추는 지점을 공유해 다량의 차량이 동시에 운행될 때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마련된 CVA 신기술을 도입한 연구차량의 대규모 시연도 올 하반기 중 실시된다. 재규어 랜드로버는 향후 생산예정인 연구차량 100여대 중 일부 차량에 대해 영국 코벤트리(Coventry)와 솔리헐(solihull) 일대 고속도로와 국도 66km 구간에서 첫 시험주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