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포켓몬 GO ‘한국형 태초마을’ 속초, 제가 한번 가봤습니다

[르포] 포켓몬 GO ‘한국형 태초마을’ 속초, 제가 한번 가봤습니다

이제 막 속초로 떠나는 이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기사승인 2016-07-15 03:05:03

나이언틱 랩스에서 서비스하는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스터 GO(포켓몬 GO)’가 국내에서 가히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한국에서 포켓몬 GO를 설치한 사람은 41만명에 이릅니다. 한국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탓에 게임 설치 프로그램을 별도로 구해 스마트폰에 넣어야 하는 번거로운 절차가 있음에도 단 6일동안 이 정도의 반응을 얻은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고켓몬 열풍’이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죠.

증강 현실은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 물체를 겹쳐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현실세계에 실시간으로 부가정보를 갖는 가상세계를 합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므로 ‘혼합현실’이라고도 합니다. 그간 모니터 속에만 있다고 생각했던 게임콘텐츠가 바야흐로 현실세계에 구현되며 성별-연령을 불문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구글 지도가 규제대상으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GPS를 기반으로 하는 포켓몬 GO 역시 플레이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일부 지역, 백령도, 울릉도, DMZ 등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도권 지역과 접근성이 좋은 강원도 속초는 수많은 포켓몬 트레이너를 양산하는 ‘태초마을’로 추앙받게 됐습니다.

그래서 기자가 한번 가봤습니다. 서울에서부터 ‘태초마을’ 속초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 특히 세간에 떠도는 각종 소문들을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출발 5분전 버스. 소문과 달리 버스는 텅텅 비었습니다. 피크는 금요일인 오늘(15일) 저녁이 될듯 합니다. 17시 이후로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속초로 가는 모든 버스 예약은 마감된 상태입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차가 크게 막히진 않았습니다. 도착까지 2시간 40분 가량이 소요됐습니다.

속초 특정 지역부터 게임화면에 대상이 표시되기 시작합니다. 버스를 타고 있는 중에도 몬스터가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지나가더라도 클릭 시 포획이 가능하기 때문에 교통 이용 중엔 게임을 켜 놓는 게 좋습니다.

속초 버스터미널 입구에서부터 몬스터볼을 던지는 유저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속초 어느 곳을 가도 스마트폰에 얼굴을 푹 담근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 스마트폰을 보다가 높낮이가 다른 보도블럭에 넘어지는 모습이 빈번하게 보입니다.

게임 시작 화면에서도 이와 같이 주의사항을 알립니다.

‘고켓몬 특구’를 적극 활용하려는 업소들이 종종 보입니다만, 당장 개체수가 많진 않습니다. 미국의 경우 해당 업소에서 물건을 구입해야만 몬스터 포획을 허용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속초 포켓몬 GO 핫 플레이스인 엑스포 타워 옆 청초호 호수공원입니다. 몬스터 출현 빈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나이언틱은 지역 랜드마크에서 포켓몬 출현 빈도가 높게끔 구현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의외로 공원에는 연령대가 높은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를 안고 나온 여성분은 산책이 목적인 줄 알았으나 조심스레 스마트폰을 꺼내서 게임을 켜는 것을 보고 제 좁은 사고방식을 질타하게 됐습니다.

이동상 편의를 위해 미니 바이크를 대여한 사람들을 공원 내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인도와 바이클 도로의 경계가 뚜렷치 않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엑스포 타워 근처 역시 사람이 많습니다. 몬스터 출현 빈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화제가 됐던 모습을 아쉽게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지도상에 꽃가루가 흩날리고 있는 곳에서 몬스터 출현 빈도가 올라갑니다. 저는 고라파덕을 잡았습니다.

제가 잡은 몬스터는 위와 같습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쉽게 몬스터를 잡을 수 있습니다. 

몬스터 포획을 하다 보면 시간이 금세 지나갑니다. 걷고, 뛰다보면 운동도 제법 됩니다. 계속해서 걸어야 하는 탓에 새벽이나 밤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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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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