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에 지은 ‘예천 관아 상량문’이 공개됐다.
경북 예천군은 권창용 예천문화원장이 최근 이현준 군수를 방문, 선대부터 소장해 오던 ‘예천 관아 상량문’을 예천군 신청사에 전시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15일 밝혔다.
‘예천 관아 상량문’은 건륭 18년 계유년(1753) 8월 10일 예천관아를 이건하면서 지어 올린 것이다. 상량문은 새로 짓거나 고친 집의 내력이나 공역 일시 등을 적어둔 글이다.
집의 마룻대에 붓글씨로 간략하게 써서 내보이게 했으나 써야할 내용이 많은 관아, 학교, 사원 등에서는 별지에 상량문을 적어 마룻대에 홈을 파고 넣어 보관했다.
‘예천 관아 상량문’에는 행랑 화재로 인해 옛 관사를 새롭게 이건하게 된 경위와 새로 자리 잡게 된 관아의 풍수 등이 기록돼 있다.
또 관아를 짓기 위해 모든 주민들이 재목을 모으고 공력을 보탬에 수고로움을 아끼지 않고 기뻐했다는 내용이 있다. 모든 신령의 보호로 태평의 세월을 노래하고 은우(恩雨)의 세상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 등도 자세히 기록해 놓았다.
예천군 관계자는 “260여 년 전의 상량문이 예천군청 신청사 이전 즈음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예나 지금이나 한 고을의 중심인 관아를 새로이 옮기는 일에 주민의 안녕과 고을의 번창에 대한 바람이 담긴 것은 한결 같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 원장은 “선대부터 소장해오던 ‘예천 관아 상량문’을 내년 말 군청 신청사가 완공되면 청사에 전시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shi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