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 정말 위험한가?…불면증 원인 파악이 먼저

‘졸피뎀’ 정말 위험한가?…불면증 원인 파악이 먼저

기사승인 2016-07-20 17:37:47
최근 SBS 방송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향정신성약물인 ‘졸피뎀’에 대한 부작용 관련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 방송 후 졸피뎀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성폭행, 자살, 교통사고 등 수면유도제 졸피뎀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졸피뎀은 향정신성 약물로 오남용에 대한 관리와 부작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졸피뎀과 같은 수면유도제는 잠만 유도하고 몸에서 빠져나가게 된다. 때문에 벤조 계열의 항불안제 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하지만, 수면장애의 원인을 파악하지 않거나 근본치료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 졸피뎀을 치료 용도로 계속 먹게 되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졸피뎀의 자려고 하는 힘과 수면장애의 자지 않으려고 하는 힘이 충돌하게 되면 몽유증상, 수면 중 섭식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면장애 대한 근본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졸피뎀을 복용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는 점차 복용 양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 원장은 “졸피뎀의 양이 점점 늘어나면 수면장애 증상도 점점 심해지기 때문에 수면을 취할 수도 없게 되고 부작용도 점점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라서 한진규 원장은 “불면증을 겪는데 무조건 졸피뎀을 복용하면 부작용을 유발시킬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로 불면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근본치료를 하면, 졸피뎀을 복용 했었던 환자도 약을 끊을 수 있다”며 “불면증 원인에 따라 비약물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 등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을 유발하는 높은 각성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인지치료를 통해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들)를 보다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꿔준다. 또한 여러 다양한 행동치료기법들을 통해 불면증 환자의 부적응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대안적인 행동을 학습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한 원장은 ‘안전한 졸피뎀 처방’을 위해서는 성인 기준 한알, 용법, 용량을 꼭 지켜야하며, 단기성 불면증(시차 적등 등)시 반드시 의사 처방하에 복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졸피뎀은 만성 불면증 시 원인이 되는 신경학적, 정신학적, 내과적 원인 치료 선행해 수면 치료 시행과 동시에 보조 치료제로 처방될 수 있으며, 수면장애 원인 근본 치료 없이 단독으로 수면 입면을 위해서 장기 처방 삼가야 한다고 한 원장은 덧붙였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번 졸피뎀 논란과 관련해 보건의료계에 허가사항에 맞는 처방과 환자 본인 확인 후 복약지조 등을 철저히 지켜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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