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단과대 설립을 반대하는 이화여대 학생이 나흘째 본관을 점거 중이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 예정인 이화여대 방침에 반발한 학생들이 나흘째 대학 본관을 점거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 건물에는 100여 명의 학생이 본관 1층과 계단을 점거하고 반대 의사를 주장했다.
지난 28일 오후2시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 교육부 지원사업인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계획을 폐기하라는 학생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학생들은 본관을 점거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학생들은 28일 회의에 참석했던 평의원 교수와 교직원 5명을 본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 5명은 46시간 만인 30일 경찰의 도움으로 건물 밖으로 나왔다.
학내 경찰력 투입은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직접 경찰에 요청해 이뤄졌다. 최근 대학내 사태에 경찰력이 투입된 것은 드문 일이다.
학생들은 “최 총장과의 면담이 12시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 시간에 학생들을 찾아온 것은 1600명의 경찰이었다”고 항의하며 “학교의 일방적인 사업추진을 반대하기 위해 모인 학생들을 경찰권력을 투입해 진압한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라이프대학 신설 정책이 폐기될 때까지 본관에서 농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5월 교육부가 지원하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에 참여할 대학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는 미래라이프대학을 설립하고 2017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
갑작스러운 단과대 신설 소식을 접한 상당수 학생들은 기존 학생과 신입생 교육의 질 저하 및 미래라이프대학 학생들도 수준 이하의 교육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